[동물병원 상권분석⑦]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상태바
[동물병원 상권분석⑦]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 강수지 기자
  • [ 237호] 승인 2022.12.12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업건물 적고 노후시설 많아 임대료 저렴…재개발 마친 5년 후 쯤 개원 추천

“2030세대 유동인구 확보된 골목상권 타깃”  

1.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은 2003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2년 8월 31일까지 총 15개소가 개원, 이 중 10개소(67%)가 문을 닫고, 5개소(33%)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2. 동물병원 영업 기간 및 생존율
금호동 내 동물병원 평균 영업 기간은 5.9년으로 성동구 평균(7.8년)과 서울시 전체 평균(8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동물병원 최장 영업 기간은 18년으로 2004년 개원한 A 동물병원은 현재도 성업 중이다. 최단 영업 기간은 1개월로 2003년 개원한 B 동물병원은 개원한 지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폐업했다.


3. 상권 특징
성수대교와 동호대교 등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 서울의 교통 요충지로 통하는 금호동은 과거 달동네 중 하나로 유명했으나 2000년대 벽산아파트와 대우아파트를 시작으로 재개발되며, 신금호파트자이, e편한세상금호, 래미안금호하이리버, 서울숲금호힐스테이트 등 값비싼 고급 아파트들이 상당수 들어서 현재는 높은 집값을 자랑하는 서울의 신흥 부촌으로 변모했다.

‘제2의 망원동’으로 불리는 금호동은 오래된 주택가 사이로 골목상권이 잘 발달돼 있으며, 20여 년간 이뤄진 재개발을 통해 동네 지도가 아예 바뀌었을 만큼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그러나 동물병원 폐업률이 개업률의 2배에 달하는 만큼 개원 현황은 좋지 않다. 현재 영업 중인 5개소 모두 소규모 동네병원으로 2차 동물병원이나 응급 진료가 가능한 24시간 동물병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요일 휴진인 병원들로 일요일 진료를 원하는 금호동 주민들은 다른 지역의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다.

4. 인구 분석
금호동의 주거인구는 30~50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거인구가 직장인구보다 10배 이상 많아 주말과 평일의 동물병원 방문 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분기 금호동의 유동인구 수는 총 173,454명으로 전년도 동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업종별 점포 수는 증가했다. 

따라서 동물병원의 신규 개원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점쳐지나 평균 개원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개원지로 보기는 이르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분석
금호1가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12만 원 수준으로 아파트 단지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이 일대에는 동물병원이 단 한 곳도 없으며, 5개소가 개원했지만 모두 폐업했다.

한창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금호2·3가동의 평균 임대료는 15만 2천 원 수준으로 대부분이 주택가 지역이고, 금남시장이 최대 상권이다. 현재 금호동 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지만 평균 임대료는 가장 비싸 2개소만 남아 있다.

한강변에 위치해 전망이 좋고 고급 아파트가 즐비한 금호4가동의 평균 임대료는 8만 원 수준으로 금호동 내에서 가장 저렴하고, 평균 영업 기간 또한 6.5년으로 길어 안정적인 개원지로 꼽힌다.


6. 주요 개발현황
금호동의 개원과 폐업이 많은 원인 중 하나는 지난 20년간 재개발사업이 추진됐다가 무산되기를 반복하며 주민들의 이동이 잦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호동은 16구역과 21, 22, 23구역 등 재개발 추진 지역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다른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지닌 지역이기 때문에 개원지로서의 매력은 충분하다.

금호2가동에 속하는 금호16구역은 현재 협력 업체 선정을 진행 중이다. 금호16구역은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5호선 신금호역이 도보권에 있어 교통환경이 우수하고, 롯데마트, 용봉근린공원, 한양대병원 등 편의시설 이용도 용이하다. 

또한 금호초등학교, 성수중학교, 금호고등학교 등 여러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의 거주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구역은 공동주택 59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금호21구역은 금호3가동 1번지 일대로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총 7만5447㎡에 1,219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일부 지역은 한강조망권에 속해 입지가 좋아 주민 기대감이 높고, 강남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재개발이 이뤄져도 아파트 입주까지는 최소 5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어서 당장 개원을 준비 중인 수의사라면 금호동은 적합하지 않은 개원지로 판단된다.


7. 상권분석을 마치며
금호동은 상업단지는 거의 없고, 아파트 단지와 빌라가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반경 500m 내에 평균 8,000~12,000세대가 입주해 있을 만큼 높은 배후세대 수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상권이 위협받던 때에도 금호동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급부상했다.

이외에도 금호동이 지닌 장점으로는 낮은 임대료와 2030세대 공략, 여러 재개발 소식 등이 있다. 무엇보다 금호동은 인근 지역구인 용산구 한남동,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동에 비해 훨씬 월세가 저렴하다.
 
또한 SNS 활용도가 높은 2030세대의 특성상 입소문이 중요한데,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유명한 상권을 기피하는 심리와 대학가 상권, 상업 상권에 몰렸던 소비자들이 금호동으로 몰리고 있다.

이처럼 여러 호재가 쏟아지는 금호동 상권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존재한다. 금호동은 낡은 주택이 많고, 주거시설이 월등히 많아 상업시설로 쓸 수 있는 건물이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금호동에 개원을 고려 중이라면 재개발 후를 노리거나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확보된 골목상권을 타깃으로 개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