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 신사경 좌담회] 한방·재활치료의 현재와 전망 
상태바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 신사경 좌담회] 한방·재활치료의 현재와 전망 
  • 이준상·강수지 기자
  • [ 246호] 승인 2023.04.20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팀플레이로 한방·재활치료 체계 정립”

임상수의사들에게 ‘한방’과 ‘재활’은 이제 익숙한 단어다. 한방과 재활치료를 상호보완 관계로 병행하면 환자의 회복을 앞당기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임상의들에게 한방과 재활치료는 확실한 무기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 확장 오픈한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신사경은 한방 및 재활치료 교육과정을 수료한 전문 의료진들이 한 팀을 이뤄 체계적인 한방·재활치료를 제공하며 국내 한방재활치료 선도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이은구 센터장, 나상민 과장과 좌담회를 갖고, 다년간 한방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임상의들의 생각과 전망을 들어봤다. 김수현 과장은 서면 인터뷰로, 신사경 원장은 인사말로 대신했다. <편집자주>

신사경 원장.

신사경 원장: 지난 2016년 VIP동물한방재활센터를 시작한 이후 한방재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올해 1월 청담 ‘VIP 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 신사경’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이은구 센터장을 비롯해 나상민, 김수현 과장이 합류해 한 팀으로 일하게 됐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CVA(동물한방인증수의사), CCRT·CCRV(동물재활인증수의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젠 동물 한방·재활병원도 체계를 갖추고 실력과 열정이 있는 수의사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한 분야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본지는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신사경에서 좌담회를 열었다.
본지는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신사경에서 좌담회를 열었다.

Q.  최근 한방·재활치료에 대한 수의사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은구 센터장: 학교에선 가르쳐주는 과정이 없다 보니 한방과 재활치료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혼자 공부해서 치료하는 원장님들이 많으신데 이렇게 되면 응용력이 떨어져 중단하는 원장님들도 더러 있다. 따라서 한방·재활치료를 통해 큰 변화를 준다기보다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다는 마음으로 시작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실 한방·재활은 환자에게 도움을 많이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 시간 대비 메리트가 있는 진료과목은 아니다. 때문에 예약제가 중요하고, 진료 시간 중 일부를 할애해 환자를 몰아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수 있다.

나상민 과장: 한방·재활치료의 핵심은 통증을 줄여주고 삶의 질을 올려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근골격계가 메인 타깃이지만 노령동물이나 만성질환 환자의 신체기능을 보완하는 데에도 좋은 치료다. 한방·재활치료를 통해 단순히 병원치료 이상의 라이프 스타일이 개선되기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한방·재활치료를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Q. 한방과 재활치료의 결합이 어느 정도 시너지를 낸다고 보는지

이은구 센터장: 재활의 경우 통증을 관리하는 치료기법이 다양하다. 레이저, 텐스, 체외충격파, 마사지 모두 통증 감소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한 가지의 재활치료를 할 때와 여러 개 결합해 치료할 때와는 그 효과가 확연히 다르다. 여기에 침 치료라던지 한약이 추가되면 당연히 효과는 더 좋을 수밖에 없다. 다만 환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일례로 이 환자에게는 침 치료가 중요한데 침을 맞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다. 이럴 때는 레이저로 혈자리를 자극해 침과 비슷한 효과를 주면서 통증 관리를 하고 있다. 

나상민 과장: 한방치료는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내과, 종양, 피부과적 질환까지 진료 과목이 다양하다. 반면 재활치료는 근골격계와 신경계 질환에 좀 더 효용성이 높기 때문에 한방과 재활을 결합한다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통증 개선을 예로 들면 침과 체외충격파, 레이저는 서로 메커니즘이 다른데 병행해 치료하면 효과를 더 극대화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한약은 기존 치료 방법으로 효과가 부족했거나 부작용을 느낀 환자,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추가적인 베네핏을 줄 수 있다.

나상민 과장.
나상민 과장.

김수현 과장: 두 영역 모두 눈에 보이는 신체부위에 집중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맥락이다. 따라서 한방과 재활이 합쳐졌을 때 수의사는 부족한 부분 없이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환자는 그런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환자의 치료 효과와 예후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로컬 동물병원의 경우 한방과 재활을 병행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둘 중 한가지를 해야한다면 우선순위는

이은구 센터장: 한방치료를 추천하고 싶다. 사실 재활은 수의사가 아님에도 치료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분들은 재활치료를 할 줄 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수의사라면 한방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침 치료와 한약 처방은 일반인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을 보더라도 물리치료사들이 동물을 운동시키고 재활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침을 놓는 것은 수의사만 가능하다. 이런 의미에서 한방치료를 먼저 권하고 싶다.

나상민 과장: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관, 방향성, 선호도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 한방은 양방과 의학 체계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방보다는 재활이 훨씬 더 사고체계가 비슷해 접근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접근성의 문제가 없다면 한방을 먼저 하는 것이 병원 경영 측면에서 좀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장비 없이 침만 있으면 되고, 통증 관리나 수술 환자 등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수현 과장: 수의사가 가진 관심도와 환자분포에 따라 결정하면 되는 부분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외과 환자가 많은 병원이라면 케이스를 끌고 가기에 재활을 먼저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노령, 중증환자가 많은 병원이라면 한방치료를 접목했을 때 보호자 만족도와 치료효과 측면에서 더 즉각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신사경' 팀.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신사경' 팀.

Q. 세 분 모두 CVA 자격을 취득한 임상의다. 교육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됐나

이은구 센터장: 너무나 큰 도움이 된다. 현재 서울대나 전북대는 선택 과목으로 한방을 배울 수 있지만 다른 학교는 한방 커리큘럼이 없는 상태다. 운동을 하더라도 전문가에게 배워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것처럼 한방 교육도 전문적으로 배워야 한다. CVA 과정은 침 치료를 가르치는 것도 있지만 부작용이나 보호자 응대법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한방치료를 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케이스들을 전부 배울 수 있다. 당연히 실습도 있어서 침 치료를 할 때 어느 위치에 놓아야 할지도 세세히 가르쳐준다.

나상민 과장: CVA는 필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침 치료의 기초 이론부터 심화까지 커리큘럼이 체계적으로 짜여 있기 때문에 한방치료에 관심 있는 수의사라면 CVA 만큼 좋은 과정은 없다고 본다. 한방 공부를 독학해본 입장에서 헤매는 부분이 많았는데 CVA 과정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됐다.

김수현 과장: CVA 코스가 아니었다면 침 치료를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될 정도로 CVA는 기본에 충실한 과정이다. 대학원생 시절에도 한방을 접할 기회가 있었으나 제 것으로 만들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가 용어였는데, CVA는 영어와 숫자만 알고 있으면 혈자리를 짚을 수 있도록 초보자가 접근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한방수의학을 쉽고도 기본에 충실하게 공부하고자 한다면 CVA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Q. 아이들이 통증이 있어도 보호자들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방·재활치료를 위해 보호자를 설득시키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나상민 과장: 통증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경우는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요새 보호자들은 아이의 고통을 빠르게 캐치하면서 통증을 예민하게 느끼고 공감한다. 그런 측면에서 통증관리 전문가라는 것을 강조한다. 여러 통증관리 옵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보호자의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해줄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김수현 과장: 보호자들에게 아이들은 네 발 동물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사람은 다리가 두 개여서 한 다리가 불편하면 불편한 모습이 금새 드러나지만, 반려동물들은 네 다리 중 한 다리 아픈 것은 보상이라는 과정을 통해 숨길 수가 있다. 그래서 사람도 건강검진을 하듯 반려동물도 관절 건강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정리: 이준상·강수지 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