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들을 위한 카드 상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카드사들은 사료, 반려 용품 할인은 물론 진료비 할인 혜택까지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선 개원가에서는 할인 카드가 많아지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분위기지만, 동물병원 내원 수 증대의 기회로 삼기에는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동물병원 진료비 최대 30% 할인

삼성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삼성 아이디 펫(iD PET) 카드’는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쇼핑몰 등 반려인이 주로 이용하는 업종에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대상 동물병원은 동물병원업으로 등록된 전국의 모든 곳이 해당된다. 반려동물 쇼핑몰의 경우 △삼성카드 쇼핑 반려생활관 △강아지대통령 △고양이대통령 △베이컨박스 △놀로스토어어바웃펫 △하림펫푸드 등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국내 최대 반려동물 커뮤니티 ‘아지냥이’를 운영하는 만큼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동물병원과 쇼핑몰 할인 혜택을 강화한 펫카드를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하나카드가 출시한 ‘펫 사랑 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이 30만 원을 넘으면 동물병원 이용액의 10%를 월 1만 원 한도의 ‘하나머니’로 적립해준다. 하나머니는 카드 대금 결제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댕댕냥이’는 동물병원, 반려동물 쇼핑몰, 애견 미용실 등 반려동물 관련 매장에서 이용액의 10%를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월 4만 원 한도로 할인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BC카드의 ‘신세계 바로BC 세븐플렉스 카드’는 동물병원 이용 시 월 2만 원 한도로 7% 할인이 가능하고, 롯데카드의 ‘LOCA for health 카드’는 동물병원에서 결제 시 월 2만 원 한도에서 10%를 할인해준다.

KB국민카드가 출시한 ‘KB국민 펫코노미 카드’, ‘반려愛카드’는 동물병원과 애견샵, 동물검사소·동물 장례업체 등을 이용 시 10~30%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개원가에 미칠 영향 아직은 ‘물음표’

과거에도 반려인을 겨냥한 카드 상품들이 더러 있었다. 다만 현재의 트렌드와 달리 동물병원 진료비 할인보다 사료, 간식이나 용품 할인에 치중돼 있었고, 그마저도 할인율이 낮거나 할인 한도가 적어 반려인들의 관심이 많지 않았다.

최근 출시된 카드들은 진료비 할인, 장례업체 이용 할인 등 반려인들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담고 있고 할인율도 높아 반려인들이 주목하는 상황이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반려인 S씨는 “요새 카드사별로 펫카드가 많이 출시돼 있다. 혜택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펫카드 열풍과는 별개로 개원가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K 동물병원 원장은 “할인 카드를 통해 병원비를 절약할 수 있는 만큼 내원빈도는 조금 높아지리라 예상된다”면서도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Y 동물병원 원장은 “내원 환자 수보다 한분 한분 결제금액이 커지지 않을까 싶은데 솔직히 워낙 불경기라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