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동물보건사 선호도 ↑ 자격증 취득자 총 2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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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동물보건사 선호도 ↑ 자격증 취득자 총 215명
  • 이준상 기자
  • [ 250호] 승인 2023.06.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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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내 성(性) 장벽 허물어진다...대형동물병원 성비 7:3 수준까지 올라와

일반적으로 ‘동물보건사(수의테크니션)’ 하면 여성이 먼저 떠오르는 직종이다. 말 못하는 동물들을 간호하는 직업인 만큼 여자 특유의 꼼꼼함과 세심함이 요구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대형병원 중심으로 이러한 편견과 달리 남자 동물보건사를 채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A 동물병원에서는 동물보건사 17명 중 5명, B 동물병원에서는 15명 중 5명, C 동물병원에서는 14명 중 4명, D 동물병원에서는 21명 중 6명이 남자 동물보건사였다. 평균을 내보면 3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S 동물병원 원장은 “몇 년 전만 해도 남자 테크니션 채용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유는 보호자들이 여자를 원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남자가 한 명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년에 처음으로 뽑아봤는데 섬세하고 꼼꼼한 면이 있더라. 보호자들에게도 사근사근하게 잘해서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동물보건사 수가 많은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은 아직까지 여자 동물보건사로 인력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일선 대형병원에서 성비가 7:3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중·소형병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정작 남자들의 반응은 미지근 
남자 동물보건사를 향한 원장들의 관심이 높아진 요즘 구직시장에도 변화도 있을까.

사람인·잡코리아·개원잡·도루스 등 구직 사이트를 살펴보면, 6월 1일 기준 A 동물병원 남녀 지원자는 각각 2명/10명, B 동물병원은 1명/8명, C 동물병원은 2명/13명, D 동물병원은 0명/4명이었다. 동물병원 원장들은 남자 채용도 고려하고 있지만, 막상 남자 지원자 수는 많지 않다.

동물보건 관련 학과에 재학중인 C씨는 “동물보건사는 여자가 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과 동기들만 봐도 남자들은 애견 훈련 쪽으로 많이 진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본지가 농식품부에 동물보건사 자격 취득자(제1·2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최종 합격자) 중 남자가 차지한 비율을 요청한 결과, 총 3,087명 가운데 남자는 215명(6.96%)에 불과했다. 

 

인식·처우 개선 있어야
수의학 및 동물보건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의테크니션 남자는 못할 직업인가요”, “꼭 하고 싶은데 남자는 안 뽑겠죠” 등 부정적인 질문들이 종종 올라온다. 

현직 남자 동물보건사들도 “우리 병원은 남자 탈의실이 따로 없어 수의사들이랑 탈의실을 같이 쓴다”, “몸 쓰는 일은 전부 남자만 시킨다” 등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인의 간호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론화된 얘기다. 지난 2013년도에는 ‘대한남자간호사회’가 창립돼 남자 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돕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보건계에서도 남자 동물보건사들의 고충을 살필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남자만을 위한 단체 창립은 쉽지 않은 만큼 회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동물보건사협회(회장 김수연)에 일정 부분 역할이 요구된다.

김수연 회장은 “현재 우리 협회 이사진 중에는 남자가 두명 있어 남자 동물보건사들의 애로사항들을 청취하고 있다”면서 “남자 동물보건사들을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고, 향후 지역 모임처럼 남자 동물보건사 모임을 만들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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