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연, 충북대 동물보건학과 신설에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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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연, 충북대 동물보건학과 신설에 우려 표명
  • 강수지 기자
  • [ 250호] 승인 2023.06.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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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건학과가 4년제 수의예과 될 가능성 있어”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현상환)이 지난 5월 국내 수의대 중 최초로 동물보건학과를 신설하고, 졸업생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수의학과 및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 있는 트랙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가 편입 특혜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수미연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충북대 수의대 측에 해당 계획을 문의한 결과 “신규 개설 예정인 동물보건학과의 4년 과정을 마친 학생 중 성적 우수자가 수의학과 학사편입 지원 시 가산점 부여 등 우대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다. 동물보건학과 졸업생만을 위한 수의학과 진입 트랙은 개설되지 않으며, 기존 학사편입 전형 내에서 일부 가산점 등을 주는 방식으로 다른 지원자들과 경쟁을 통해 선발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충북대 수의대는 “해당 내용은 아직 공식 협의된 내용은 아니며, 대학본부 및 내부협의를 거쳐 합의가 되면 진행할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수미연은 “지원자는 많지만 선발인원은 적어 경쟁이 치열하고 근소한 점수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학사편입 제도에서 특정학과에만 부여되는 이러한 가산점은 소위 말하는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충북대 수의대 재학생 A씨에 따르면 “최근 열린 수의학과 진학 특혜 등 의혹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를 전달하는 재학생 간담회에서 전해 들은 동물보건학과 학생의 수의학과 진학에 대한 어떤 특혜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와 국민신문고의 답변 내용이 달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학사편입 제도상 충북대 동물보건학과 졸업생들에게 가산점 외 특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 다분하다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충북대 학사편입 선발 시 반영되는 △공인영어성적 △전적대학 성적 △면접 및 전공 구술고사 △전공 필기고사 중 면접과 전공 필기고사에는 충북대 교수진이 출제 및 평가 등 과정에 전적으로 관여하며, 문제나 평가 결과 등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즉, 충북대 동물보건학과 강의 중 상당 부분은 수의대 소속 교수들에 의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충북대 동물보건학과 학생에게 더욱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동물보건사가 기초·예방 수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수의과대학 교수로 임용되는 등 수의사 사회 안에서 그 목소리가 커진다면 추후 수의사와 동물보건사 사이의 갈등 속에서 불리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이 생기면서 일부 동물보건사 단체에서는 주사 등 침습적인 부분까지 업무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충북대 수의대의 동물보건학과 신설은 의과대학 산하에 간호학과가 설치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국내 40개 의과대학 중 산하에 간호학과가 설치된 경우는 7개에 불과하며, 그 중 지역거점국립대는 충북대가 유일하다. 해외에서도 수의대 내부적으로 동물보건사를 양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수미연은 “유사 직종이나 해외에도 이와 같은 사례가 드물고, 수의계 내부적으로 동물보건학과가 수의대 산하에 설치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이 있다”면서 “특히 학사편입 시 충북대 동물보건학과 졸업생에게 가산점이 부여되거나 직간접적인 특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혹은 얼마 전 논란이 된 전북대 전과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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