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를 만나다①] 아크리스동물의료센터 박천식 원장
상태바
[연자를 만나다①] 아크리스동물의료센터 박천식 원장
  • 김지현 기자
  • [ 40호] 승인 2015.03.05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제 케이스에 적용 가능한 세미나 교육 돼야”
 

박천식(아크리스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수의테크니션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아직 정식 직업군도 아니고 면허증도 없지만 수의임상 보조인력으로서 그 역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수의테크니션 과정 개설은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아크리스동물의료센터 이름으로 민간자격증도 발행할 예정이어서 일반인들은 물론 현재 동물병원에서 수의테크니션 역할을 하고 있는 스탭들에게는 업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실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의테크니션 업무 전문성 필요해
박천식 원장은 “현재 스탭들 업무에 구분이 없어 제대로 된 수의테크니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아직은 수의테크니션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업무영역을 명확히 하고 보조인력으로서 전문성을 기한다면 결국엔 병원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세계적으로도 수의테크니션 도입에 반대한 사람들이 바로 수의사들”이라면서 “지난해 정부에서 미래 10대 직업군으로 수의테크니션을 선정해 놓고도 아직까지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자가진료법 때문에 우려하고 있지만, 인의 간호사처럼 수의테크니션이 임상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어차피 가야할 길이고, 겪어야 될 과정이라면 먼저 매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카데미 과정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의테크니션 초보단계로 수의사 등 전문가 10여 명으로 강사진을 구성하고, CS교육까지 포함한 커리큘럼도 다 구성한 상태다. 
박천식 원장은 “일부 대학의 동물학과 등에서 수의테크니션 업무를 배우지만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졸업 후 실제 병원에서 할 줄 아는 인력이 많지 않다”며 “현실적으로 동물병원에서 실전 을 통해 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에 수의테크니션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수의테크니션의 역할이 내과나 외과 등 분야별로 전문화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박천식 원장은 “이미 외국에서는 수의테크니션의 업무 영역을 세분화해 단계별 수의테크니션 자격이 있다”면서 “기존 동물병원 스탭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의테크니션 과정도 올해 안에 ‘재교육 시스템’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상과목별로 신청 받아 수의테크니션 재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박천식 원장의 다음 플랜이다.
그는 “수의테크니션의 필요성을 느껴도 교육시킬 사람이나 기관이 없어 양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커리큘럼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면서 이를 토대로 교육기관을 만들고, 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세미나 통한 임상실력 향상 일조
박천식 원장은 지난 91년 개원해 지금까지 25년여에 걸쳐 10여 개의 규모별 다양한 형태의 동물병원을 경험해 보면서 지금의 아크리스동물의료센터에 그 경험들을 집약시키고 있다.
이것이 토대가 돼 아크리스동물의료센터가 특수동물에 특화된 병원으로서의 색깔을 확고히 하고, 세미나 교육을 활성화 시키는 데에도 주효한 역할을 했다.
그는 “분당 지역에 개원했을 당시 주변 농장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닭이나 새 등 특수동물을 쉽게 접하게 됐다. 그러나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다보니 특수동물들을 치료하는데 답답함을 느꼈다”면서 “동물들이 아픈데도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싫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련 서적을 찾아 공부하게 됐고, 처음엔 닭 해부학에서 시작해 야생동물로 그 범위를 넓혀 가면서 특수동물을 어떻게 키우고, 어떻게 치료하는 지 그 방법들을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치료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1년에 한 번씩 특수동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응급처치와 보호자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기본 사항을 비롯해 환경과 기본 질병치료 및 중성화 수술 등의 내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참가자에 따라 그 이상을 시도하는 원장도 있어 문의가 오면 컨설팅 해주고 리퍼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의계는 2000년 이후 세미나가 시작되면서 최근 들어 일본과의 수의료 격차를 2~3년 차로 크게 줄어들 만큼 세미나가 활성화 됐다. 박천식 원장 역시 지난 2002년부터 세미나를 주최하기 시작해 적어도 한 달에 한 과목 내지 많으면 세 과목까지 다양한 임상과목을 진행하며 수의사들의 임상실력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세미나는 특수동물은 물론 치과, 초음파, 내과 등 임상분야를 총 망라하고 있다”면서 “임상이 전문화 되면서 장비도 전문화 되고 있어 버는 것보다 재투자 비용이 더 많이 든다”며 세미나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그는 세미나를 들어도 실제 케이스에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세미나를 들어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실전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세미나를 통해 실력을 쌓고, 실전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세미나에 실습이 필요하지만 사체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사람처럼 기증도 없고, 어렵게 유기견의 안락사 이전 단계에 실습을 진행하고, 이후 화장까지 보장해주겠다고 약속해도 거절당하기 일쑤라고. 그는 “실습은 임상 발전은 물론이고 환자들에게 좋은 진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의 항의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한 곳에서 논스톱 진료가 목표
끝으로 박천식 원장은 “제가 할 줄 아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수의사”라며 “수의사는 평생직업으로서 할 수 있을 때까지 동물들을 진료하면서 강의도 하고 공부도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라면서 “궁극적으로 동물병원도 인의쪽 종합병원처럼 한 병원서 모든 치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을 만드는 게 목표다. 보호자가 동물병원에 방문해 한 곳에서 모든 진료를 다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바람이자 미래 동물병원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인 계획을 밝혔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