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⑱] 이진수(이진수고양이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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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 ⑱] 이진수(이진수고양이병원) 원장
  • 이준상 기자
  • [ 250호] 승인 2023.06.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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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강의란 ‘메시지 있는 연극’ 같아

이진수(이진수고양이병원) 원장은 지난달 열린 충북지부 창립 60주년 콜라보 컨퍼런스에서 ‘고양이 세동이염, 1인 병원 완전 정복’을 주제로 열강을 펼치며 임상의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수의계 컨퍼런스 및 세미나에서 13년 이상 연단에 서며 고양이 내과 강의를 펼치고 있는 이진수 원장을 만나 그간의 연자로서 느낀 소회를 들어봤다.

 

Q. 첫 강의를 했던 때가 기억나는지
첫 강의보다 2013년에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첫 컨퍼런스에서 진행한 ‘너 백혈병 맞니?’ 강의가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KSFM 학술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국내 유명한 교수님도 청중으로 계셨던 자리라 긴장됐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강의 내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셔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다른 기억 하나는 2014년 12월 당시 지도교수님이셨던 충북대 강지훈 교수님께서 충북지부 연수교육 강의를 맡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스승님 앞에서 강의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고인이 되셨으니 그리움만 가득해진 기억이 되어 버렸다. 

 

Q. 강의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임상의로서 현장의 목소리에 가장 주목한다. 진료를 잘하기 위해선 이론과 경험 모두 중요한데, 결국 양질의 진료를 하기 위한 강의도 이론과 경험 모두 살려 다뤄야 한다. 하지만 실전 경험이 빠진 강의는 교과서를 읽어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진료 경험에 방점을 두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Q. 고양이 강의에도 트렌드가 있나
고양이 진료에 생소했던 10년 전만 해도 고양이 내과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 강의가 호응을 얻었다. 이후 고양이 내과질환에 대한 국내외 연자들의 양질의 교육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좀 더 복잡한 진료에 대한 강의를 더 원하는 것 같다.

 

Q. 강의 준비 시 신경 쓰는 부분은
근거 중심의 강의를 위해 논문, 국제 고양이학회 강의, 전문가 의견 등을 다방면으로 살펴본다. 강의 자료 한 페이지에 많은 정보를 담으려 하지 않고, 효과적인 내용 전달을 위해 핵심적인 부분 2~3개 정도만 다루는 편이다. 내용 이외의 것도 신경 쓰는데, 자료 배치, 어떤 그림을 활용할지, PPT 구성, 애니메이션의 적용, 심지어 폰트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는 편이다. 이를 통해 강의 전반적으로 기승전결의 흐름이 매끈하게 이어지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청중의 머리 속에 각인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세심한 노력이 저의 강의를 듣는 분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한다.

 

Q. 어떤 분야 강의를 할 때 반응이 가장 좋은가
딱딱한 이론보다는 바로 진료에 접목할 수 있고, 바로 병원 매출에 연결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론 강의더라도 그간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드렸을 때는 청중들의 표정이 밝아짐을 느낀다(웃음).

 

Q. 연자로서 목표가 있다면
아직 실력은 미천하지만 고양이 내과에 있어 국제적인 연자가 되고 싶다. 내공을 더 키워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고양이 진료 수의사 중 한 명으로 거듭나고 싶다.

 

Q. 원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강의란 
좋은 강의란 내가 아는 것을 단순히 알려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청중을 쉽게 이해시키는 것이 포인트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각 시점에서 적당한 제스처도 필요하다. 마치 ‘메시지 있는 연극’과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머릿속에 모든 줄거리를 세워놓고 강의에 나선다. 지식이 많은 것보다 강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연자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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