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혈통 ‘진돗개’·‘동경이’, 유라시아 혈통 ‘삽살개’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박찬규 교수(줄기세포재생공학과) 연구팀이 한국 토종개들의 시조가 한반도에 도래한 시기와 유래를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삽살개재단 하지홍 교수와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연구 논문은 국제 저명저널 ‘iSCIENCE’에 지난달 28일 온라인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고대 개와 늑대, 아시아 및 유럽 개 등 211마리 개과 동물들의 전체 게놈 염기서열 정보가 비교·분석됐다. 특히 삽살개와 진돗개를 포함해 극동아시아 5개 품종 총 25마리의 유전체 서열이 박찬규 교수 연구팀에 의해 신규 해독됐다.
전체 게놈 염기서열 정보는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만큼 다각도로 활용될 수 있으며 고도의 해상도를 가진다. 미답지였던 다양한 극동아시아 토종개 품종들 간의 촌수 관계와 기원에 대해서도 매우 분명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한반도의 토종개들은 약 2000년에서 1만 년 전 사이 두 종류 다른 근원에서 이동해 왔으며, 남방 지역에 뿌리를 둔 동남아 혈통과 북방 중앙아시아 지역에 근원을 둔 유라시아 혈통으로 나뉜다.
동남아 혈통에서 유래한 개로는 ‘진돗개’와‘ 동경이’가 있다. 이들은 뉴기니아 싱잉독, 호주의 딩고, 베트남 개와 혈연적인 연관이 깊다는 것이 밝혀졌다. 삽살개는 북방 유래의 유라시아 혈통이다. 현존하는 개중에는 티베트 마스티프, 시베리아허스키와 촌수가 가깝고 북중국 토종개들과도 혈연적 연관이 깊다는 것이 유전체 서열 비교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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