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의계 학회 변화가 필요하다
상태바
[사설] 수의계 학회 변화가 필요하다
  • 개원
  • [ 250호] 승인 2023.07.05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수의료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하면서 수의임상과 학술에 대한 수의사들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개된 대면 컨퍼런스와 연수교육 등 세미나에는 참가자 수가 매회 최다 기록을 세우며 흥행몰이 하고 있다. 이렇게 임상수의사들이 세미나에 열의를 보이는 것은 환자를 리퍼하지 않고 자기 병원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졌고,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임상 실력을 갖추고자 각종 컨퍼런스와 세미나에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고무적인 분위기에 반해 이들을 충족시킬 만한 학회들의 활동력이나 영향력이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의임상이 세분화 전문화 되면서 학회나 연구회 활동들이 생겨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기존 학회들이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선 수의계는 학회를 인준하고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 인의는 의협, 치협 등 대표 단체가 학회를 산하에 두고 인준 및 관리를 하고 있다. 물론 임원진 구성과 운영 등은 학회 자율에 맡기지만 협회가 학회 인준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학회’를 인정하는 기준, 즉 회원 수와 학술집담회 개최 건수, 학회지 발간 횟수 등을 규정해 놓고 있다. 이런 기준 점수가 충족돼야 학회 신청을 할 수 있고 학술위원회 추천과 서류 심사를 거쳐 이사회 등에서 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이렇게 학회에 대한 체계적인 규정이 있어야 학회들도 이에 부합하는 자체 정관과 회칙을 만들어 임원 기준과 임기를 정하고, 매년 정기적인 학술활동을 통해 회원 수를 늘리며 재정도 확보해 더욱 다양한 혜택과 양질의 학술 프로그램을 회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선순환을 통해 회원들은 적극 학회 활동에 몸담게 되고 학회 활동과 참가 내역이 하나의 이력이 돼 병원 홍보는 물론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게 된다. 

하지만 수의계는 학회를 인준하고 관리할 구심점이 없다 보니 학회에 대한 의무나 강제가 없고, 학회들이 자체 규정에 맞춰 활동은 하고 있으나 선뜻 임원 역할을 하려는 사람도 없어 세대교체 없이 계속 한 체제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불만을 표출하는 회원들도 있으나 앞장서서 체제를 바꾼다거나 임원진으로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무료 봉사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임상이 발전하려면 학회나 연구회 등의 학술활동이 활발해져야 한다. 인의쪽은 한가지 전문과목에 여러 학회가 활동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협회로부터 인준을 못받으면 가칭 학회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학술활동들이 임상수의사들로부터 시작돼야 임상도 발전하고 수의료 시장이 커지는 원동력이 된다. 다행히 기존 학회들의 학술대회에도 이전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모이고 있어 학회들이 학술프로그램 강화와 전문의제 도입 등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우선 학회 운영을 체계화하고 시스템화하려면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임원진들에게 희생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런 상호 작용이 시너지를 낸다면 왕성한 학술활동을 통해 수의료 시장의 확대에 한발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임상수의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학회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반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