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는 지금 ‘방사선치료’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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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는 지금 ‘방사선치료’ 열풍
  • 강수지 기자
  • [ 251호] 승인 2023.07.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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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암센터 경쟁 본격화…보호자 및 임상의 인식 제고 필요

최근 많은 동물병원들이 암센터 설립에 나서면서 암센터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고령화와 종양 진단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동물병원에서도 종양치료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해외선 보편화된 방사선치료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성 질병, 특히 암 발생률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반려동물에 대한 방사선치료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동물을 대상으로 한 방사선치료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보편화돼 일반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종양치료를 종양외과전문의, 종양내과전문의, 방사선종양전문의 등 여러 명의 수의사가 팀 개념으로 접근해 종양치료에 임하고 있다.


방사선치료기 도입 사례 증가
국내 동물병원에서도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방사선치료에 열기를 더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동물병원 중 방사선치료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에서 운영하는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원장 임희수, 이하 SVICC), 에스동물암센터(원장 허찬),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병원장 서경원) 등이 있으며, 로얄동물메디컬센터와 충북대 수의대 동물병원도 기기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동물병원 중 최초로 3.0T MRI를 도입한 SVICC는 콘빔 CT 및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 기능을 탑재한 VARINA사의 ‘CLINAC IX’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콘빔 CT와 결합된 IMRT 기술은 암 조직의 위치와 조사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깊이, 주변 정상조직의 방사선 취약성 등을 고려해 방사선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에스동물암세터는 지난해 종양 모양에 맞게 정밀한 성형을 가능케 하는 최신형 MLC ‘어질리티(AgilityTM)’을 도입해 방사선치료기를 업그레이드했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지난해 10월 국내 대학 동물병원 중 최초로 방사선치료 선형가속기를 도입하며 대학에서도 방사선치료에 대한 연구협력과 활발한 기술 교류의 시작을 알렸다.


리퍼 비중 90% 이상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살 이상의 반려동물은 유선종양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는 시기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그만큼 반려동물 암 환자의 진료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암센터 수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경남 양산에 위치한 에스동물암센터를 제외한 암센터들은 모두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 암센터의 내원 환자 중 90% 이상이 리퍼 환자다.

임희수(SVICC) 원장은 “2019년 개원 이후 지금까지 약 1,400마리 정도 종양치료를 진행했는데, 국내 각 지역뿐만 아니라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내원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미국이나 일본 등 수의 선진국과 동등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리퍼 비중이 상당하지만 요즘은 보호자들이 직접 정보를 찾아 내원하는 경우도 많아 거리가 먼 경우에는 차량 지원을 통해 픽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부담 및 규제 까다로워
일반 동물병원 개원은 해당 지역 구청의 규제를 받지만, 방사선치료기나 방사성동위원소치료기를 갖춰 개원할 경우에는 관계당국의 실사를 거쳐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시설 규제 기준에 따라 차폐시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건물을 찾아야 하며, 차폐시설의 무게가 상당한 만큼 2층 이상에는 설치할 수가 없다. 만약 2층 이상에 설치할 경우 그만큼의 추가적인 공사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것도 암센터 개원에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방사선치료기가 워낙 고가인데다 정밀진단을 위한 각종 장비들의 가격도 만만치 않아 대형 동물병원들도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

보호자의 인식 개선도 수의사들이 꾸준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예전에 비해 치료에 대한 의지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방사선치료와 마취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보호자와 임상의들의 인식 제고가 방사선치료의 보편화를 이끄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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