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의사도 심신치유 프로그램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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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의사도 심신치유 프로그램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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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52호] 승인 2023.07.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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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펫산업의 성장으로 수의료 시장도 커졌지만 수의사들의 스트레스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인터넷과 커뮤니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펫 정보들로 인해 보호자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왜곡된 수의료 정보들을 무분별하게 접한 일부 보호자들의 잘못된 행태들로 이는 고스란히 수의사들의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의사와 달리 동물복지와 윤리에 대한 요구까지 받고 있는 수의사들은 캣맘 등 진료 외적인 상황들로 인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들이 정신적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보호자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 조사에서 보호자들이 반려동물 양육정보를 포털 사이트나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서 얻는 비율이 훨씬 크고 동물병원에서 얻는 경우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결과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의사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인문학 강의나 심신 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수의사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나 관련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일부 학회와 수의사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는 있지만 이를 주도적으로 실천하기에는 아직 제반여건이 부족한 상태다.

반면 메디컬은 스트레스 관련 정식 학회를 구성하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의사들의 스트레스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이들 학회들은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는 물론 학술지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으며, 국내 활동뿐만 아니라 일본심신의학회를 비롯해 아시아심신의학회까지 그 교류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의사들로 구성된 학회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이나 심리평가, 명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심신치유학회 등과도 활발히 교류하며 학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치과도 대한심신치의학회가 있어 정기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치과의사들의 심신 건강을 돌보고 있다. 학술대회 테마도 집단심리상담, 스트레스 웰빙관리, 세대 간 스트레스, 스트레스 완화방법, 환경변화와 스트레스, 불안과 우울, 공황장애 극복을 위한 NLP 세미나 등 다양한 주제로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학회 활동뿐만 아니라 치과의사협회에서는 회원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법원은 형사부 법관들을 위해 심신 치유 프로그램을 시행, 전문업체를 통해 집중 치유나 개인 및 집단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도 전문 상담사를 고용해 직원들의 고민상담과 스트레스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에서는 수의사들의 직무 스트레스나 건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 수의사들은 아직도 스트레스 관리나 정신건강을 위한 학회 활동이나 관련 프로그램의 연구, 개발이 전무한 상태다. 따라서 수의사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건강을 위해서 학회 활동이나 프로그램 제공 등 어떤 형태로든 제도 도입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수의사회나 기존 학회에서 주도해 심신 치유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뜻을 같이 하는 수의사들이 모여서 새로운 모임을 만드는 등 그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다만 임상수의사들의 건강한 정신 관리를 위해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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