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속 수의사 상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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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속 수의사 상은 어떨까?”
  • 이준상 기자
  • [ 256호] 승인 2023.09.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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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친근한 이미지로만 소비…수의료 전문성은 부각되지 않아 
△최근 SKT가 제작한 ‘엑스칼리버’ 광고 썸네일.
△최근 SKT가 제작한 ‘엑스칼리버’ 광고 썸네일.

최근 수의사를 메인으로 내세운 방송 프로그램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기 드라마 ‘힙하게’에 출연 중인 배우 한지민은 수의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올 1월에는 예능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설채현(놀로행동클리닉), 나응식(그레이스동물병원) 원장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줬다.

이미 웹드라마에선 수의사 배역이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4월에는 국내 최초의 수의학 웹드라마 ‘아프다고 말해줘’가 방영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같은해 9월에는 서울 깍쟁이 수의사가 시골 가축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어쩌다 전원일기’가 큰 사랑을 받았다.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7년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 배우 임수정이 수의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12년 영화 ‘화차’에서는 배우 이선균이 수의사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기도 했다.


드라마·예능서 친근한 면모 보여줘
그렇다면 대중문화 속에서 그려지는 수의사의 이미지는 어떨까. 

전문직과 권위의 상징으로 꼽히는 의사와 달리 수의사는 대부분 친근한 면모와 로맨스가 부각되고 있다.

웹드라마 ‘어쩌다 전원일기’는 원치 않게 대도시에서 시골 마을로 이사한 수의사가 그 마을의 최고 인기녀인 파출소 순경을 만나 따뜻한 전원 로맨스를 선보인 작품이다. 

드라마 ‘힙하게’는 동물과 사람의 과거가 보이는 수의사와 욕망 덩어리 형사의 연쇄살인 코믹 수사극이다.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설채현, 나응식 원장은 강아지와 고양이 중 누가 더 귀여운가 등의 논쟁을 펼치며 큰 웃음을 줬다. 윤병국(청담우리동물병원) 원장은 지난 2012년 펫 버라이어티 쇼 tvN ‘캣츠앤독스’ 고정 패널로 출연해 배우 유연석, 개그맨 이용진 등과 함께 캐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 SBS ‘TV동물농장’에는 최영민(최영민동물의료센터) 원장을 필두로 박정윤, 박순석, 차진원, 한재웅, 여귀선, 김미경 등 지금까지 수많은 수의사가 출연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문 수의학 드라마 나오길  
대중매체에서 수의사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동물과 함께하는 친근한 이미지로만 소비되다 보니 전문성에 대해선 다소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얀거탑, 브레인, 골든타임, 뉴하트 등 수많은 의학드라마가 나온 것과 달리 수의학드라마는 웹드라마로 제작된 ‘아프다고 말해줘’가 유일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아프다고 말해줘’는 고대량(대전 성심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웹드라마다. 임상수의사들의 고충과 유기견·안락사·동물학대 문제들을 실감나게 전달해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샀는데, 수의사들의 의료술기까지 생생히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가뭄에 단비같은 수의학 전문 드라마로 평가된다.

대중들에게 수의사가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제2의, 제3의 ‘아프다고 말해줘’가 제작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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