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의계 주요 현안 내부 힘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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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의계 주요 현안 내부 힘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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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56호] 승인 2023.09.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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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가 다시 농림축산식품부에 ‘동물청’ 설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엔 ‘국립수의학연구원’과 ‘국립중앙동물의료원’ 설립도 같이 촉구했다. 최근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가시화 되면서 수의계도 수의학 연구를 위한 정부기관과 공공 국립동물병원의 필요성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7월에 수미연은 수의사와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동물청 설립의 필요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통해 92%가 찬성하는 높은 지지를 확인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수의계의 동물청 설립 요청에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만 내놓음으로써 정부의 강력한 동물의료복지 정책 의지와는 전혀 다른 답변에 당혹스러울 뿐이다. 

수미연은 국립수의학연구원과 국립중앙동물의료원에 대한 찬반여부도 자체 조사를 통해 찬성 각각 87%, 79%로 수의계의 니즈를 확인했지만 이것 역시 실현될 것이라고는 아마 아무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치과계도 마찬가지였다. 구강보건 전담부서는 수십 년간 부활과 폐지를 번복하며 푸대접을 받아왔다. 한때는 전혀 상관없는 생활위생팀과 합쳐져 ‘구강생활위생과’라는 수모를 당하며 의료 취급도 못 받던 시절도 있었다. 

이처럼 구강보건 전담부서가 몇십 년에 걸쳐 부침의 세월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정부의 구강보건에 대한 인식 저하에 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구강보건과 담당은 좌천이라고 생각할 정도니 구강보건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저하돼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사람도 이런데 동물은 말할 것도 없다. 수의계는 현재 의료계와 같은 수준의 현안 해결과 체계 정립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정책적으로나 정부 조직적으로 한참 뒷전으로 밀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절실한 정책과 제도를 한목소리로 힘을 합쳐 밀어붙여도 모자랄 판에 내부적으로 강력한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미연이 공식적으로 내고 있는 목소리만 해도 수의계에 산적한 현안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젊은 수의사들로 대변되는 수미연은 수의대 신설 문제부터 수의관련 정부 조직과 명칭 문제를 비롯해 동물의료기관 법적 구분 및 분류, 수의사전문의제 도입 필요성까지 전방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절실한 사안이며, 때문에 추진력 있게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중앙회와 지부들의 힘이 합쳐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좀 더 강한 힘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수의사 단체들이 수미연과 같은 젊은 단체들과 힘을 합쳐 한목소리를 내고 같이 행동해 나간다면 그 영향력이나 파급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수의계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데까지 몇십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현안은 물론이고 미래 수의학과 수의료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정책과 제도를 정립해 나가야 수의계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수의계의 권익이 아니라 동물의 복지와 건강, 수의료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과 조직이라는 점을 정부와 국민들에게 제대로 인식시켜 나가야 한다. 아마도 그 첫걸음이 동물청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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