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려동물학과 3년 새 7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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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려동물학과 3년 새 7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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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57호] 승인 2023.10.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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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건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동물보건사는 2년간 3천여 명이 배출됐다. 수의사들의 관심도와 달리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에 응시한 자의 70%가 현직 동물병원 스탭일 정도로 현재 동물병원 스탭 일을 하고 있거나 동물보건사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 및 관련 대학들의 열기는 매우 뜨겁다.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운영 중인 대학이 기존 학과를 동물보건사 학과로 바꾸거나 새로 동물보건사 학과를 신설하는 대학들이 크게 늘고 있다. 대학알리미 학과 정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반려동물 관련 학과는 전국에 8곳에 불과했다. 그 중에서 4년제 대학은 원광대 반려동물산업학과 단 한 곳뿐이었다. 

하지만 2023년 현재 운영 중인 반려동물 관련 학과는 전국에 57개로 3년 만에 7배 이상 급증했다. 이 중 4년제 대학에 유치된 학과도 총 13곳으로 3년 전의 13배에 달한다. 동물보건사가 국가자격증이 되면서 지난해 3월 첫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이 치러졌고, 관련 대학도 크게 늘었다. 그만큼 관련 학과들과 사회적인 관심도가 제도 도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반려동물 산업의 확장세와 더불어 동물보건사 제도 도입이 반려산업과 동물병원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피는데 한몫 한 것이다.
동물보건사의 제도화는 동물병원 스탭 업무가 하나의 전문인력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대학 입장에서는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취업률까지 높일 수 있는 학과로 메리트를 갖게 되면서 아예 동물보건사를 명시한 학과로 전향하거나 새로 학과를 신설하는 발빠른 움직임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4년제 대학이 3년 만에 13곳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동명대가 학과에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 단과대학을 설치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동물병원 스탭 업무가 어엿한 전문직종으로서 동물병원 내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게 된 것과 동시에 향후 발전 가능성까지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동물병원 입장에서는 당장 인건비 상승 부담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본다면 전문인력의 보조 역할을 통해 진료의 효율을 높이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업그레이드된 양질의 전문진료를 제공함으로써 수의료의 전체적인 진료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매출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는 이미 의료계에서 전문 스탭들의 역할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입증된 바 있다.  

반려동물 관련 학과는 동물보건사 영역에만 그치는 것이라 훈련이나 애견미용, 펫푸드, 의류, 의약품, IT에 이르기까지 그 진로가 매우 다양하고 계속 확대 성장하고 있어 대학이나 학생 입장에서는 전망이 아주 밝은 분야이다. 때문에 이런 높은 관심과 인기가 관련 학과의 증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동물보건사들의 모임인 한국동물보건사협회의 행보도 주목된다. 동물보건사들이 협회와 카페를 통해 회원 간 친목 도모는 물론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전문지식을 교류하며 동물보건사들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있다. 2년만에 3천여 명을 배출한 속도라면 앞으로 그 수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어 동물보건사가 수의사와 함께 수의료의 한 축을 이룰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반려동물 관련 대학들과 사회적인 관심 만큼 수의사들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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