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치과·행동학·검진 임상트렌드로 차별화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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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치과·행동학·검진 임상트렌드로 차별화 해라”
  • 정운대 기자
  • [ 42호] 승인 2015.03.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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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최상의 서비스, 고가 장비는 이제 기본
 

보호자들이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하고, 반려동물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정작 일선 동물병원들은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반려동물 시장을 바라보는 냉정한 시선과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개원가 실질적인 임상트렌드 읽어야
고객수요 맞춤형으로 … 현실적인 임상분야 증가 추세

동물병원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는 한 개 구당 80여개의 동물병원이 개설돼 경쟁적으로 진료를 펼쳐야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그 중 서울 경기권의 경우는 경쟁의 양상이 더욱 치열해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이전하는 동물병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동물병원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해당지역의 동물병원들은 저마다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대부분이 24시간 진료, 전문 진료 등의 일반적인 전략으로 제대로 된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고 원활한 병원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병원과는 차별화되는 특별한 전략 수립은 필수적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현재 반려동물 산업과 시장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그에 따른 운영전략을 수립해 이를 병원 운영에 접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반려동물 시장의 가장 뜨거운 트렌드는 무엇일까?
노령화와 수의치과, 동물행동학, 건강검진과 예방진료, 고급화, 전문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려동물의 노령화
반려동물 노령화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노령화에 따른 각종 질병이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한 부가적인 진료행위의 필요성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노령의 반려동물 전문 진료를 표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으며, 인터넷이나 각종 홍보 매체에도 노령견 전문진료 등 노령의 반려동물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실제로 노령견 수가 빠르게 증가했고,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골, 관절 질병, 구강내 문제, 심장병, 치매 등의 다양한 노령 질병들이 크게 증가해 이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반려동물의 노령화는 동물병원의 변화 외에도 영양제와 사료, 기타 용품 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L사의 경우 사료를 포함한 노령견 전용 상품 품목의 지난 1월 한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유모차와 영양제 등 특수 상품의 경우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9%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치과 약진 뚜렷
노령화와 함께 수의계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바로 수의치과다.
수의치과 분야는 과거에는 그리 주목받는 분야가 아니었다.
그러나 2009년 한국수의치과협회의 창립으로 관심받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반려동물의 삶의 질과 복지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 얼마 전에는 반려동물 치과진료만 전문적으로 하는 동물치과병원이 오픈하기도 했다.
또한 각종 수의사 단체의 세미나에도 필수적으로 수의치과 임상 강연이 개설되고 있으며, 해당 수의치과 세미나는 항상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동물병원이 수의치과분야와 관련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수의치과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수의치과분야는 현재 동물병원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향후 동물병원 개원 시에도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분야가 됐다.

동물행동학 인기 실감
동물행동학에 대한 개원가의 관심도 심상치 않다.
동물병원 간의 경쟁 심화와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 병원경영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동물행동학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행동학 분야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동물행동학 관련 전문가도 소수일뿐더러 이를 접할 수 있는 창구도 아직은 제한적이다.
서울시수의사회가 지난해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관계 만들기’ 책자를 발간하며 동물행동학의 저변 확대에 노력하는 등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 그만큼 미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즉, 선점할수록 보다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K단체의 보호자 대상 동물행동학 강연의 경우 강연 사전등록 신청 오픈과 동시에 참가신청이 몰려 순식간에 마감할 정도로 보호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분야다.
따라서 동물병원에 적용할 수 있는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또 일선 동물병원에도 연일 동물의 이상행동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그 필요성이 대두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는 동물행동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임상에 접목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희소성으로 인해 보다 더 가치있는 분야로 다가온다.

검진·고급화·전문화로
인의 병원의 경우 각종 검진항목이 병원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들어 동물병원에도 이러한 인식이 차츰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질병 후 치료라는 소극적인 모습 보다는 건강검진과 예방진료라는 적극적인 형태의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건강검진과 예방진료는 동물병원에 환자를 내원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가 된다. 자연스레 내원 횟수를 늘릴 수 있고, 늘어난 내원 횟수로 인해 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처럼 병원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신규환자를 늘리기 보다는 기존 고객들의 내원 횟수를 늘리는 것이 매출을 상승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노령화 현상은 이러한 검진과 예방이라는 필수 아이템을 확립하는데는 가장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고급화, 전문화도 최근 동물병원의 트렌드다. 고가의 디지털 장비는 이제 일반적인 아이템이 됐다.
또한 고양이 전문병원, 관절 전문병원, 치과 전문병원 등 전문병원을 표방할 수는 없지만 일정부분 이미 전문화가 진행되고 있다.

동물병원 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그만큼 우리병원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동물병원 장비나 인테리어, 서비스의 차이만으로는 차별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항목들은 이미 기본적인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임상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임상에도 시대적인 흐름이 있으며, 그 트렌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보다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임상트렌드를 읽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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