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로 경쟁력 갖추기 나선 동물병원들
상태바
‘레이저’로 경쟁력 갖추기 나선 동물병원들
  • 강수지 기자
  • [ 261호] 승인 2023.12.08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증된 안전성 및 치료 효과 보호자 니즈↑…사람의료와 같은 시장 변화 주목해야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8년 동물병원 진료기록 1만 5,531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예방접종을 제외하고 피부염과 습진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질환으로 인해 내원하는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나자 수의피부학에 대한 국내 임상의들의 관심도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레이저가 스테로이드와 항생제의 내성으로부터 벗어난 반려동물의 피부질환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레이저 장비가 주목받고 있다.


내성 및 부작용 발생 가능성 낮아
현재 많은 반려동물이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치료에 노출돼 있다. 특히 피부질환 치료의 경우 항생제와 스테로이드가 대표적인 대증요법 약물로 사용되고 있다.

사람의 경우 식약처에서 항생제 하루 최대 사용량 등을 규제해 내성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동물 치료에서는 규제는 물론 내성 등에 대한 부작용 보고가 없는 상황이다.

레이저 치료는 이러한 약물을 사용했을 때보다 부작용 발생률이 현저히 적고, 재발의 빈도를 줄일 수 있으며, 내성이 쌓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보호자들의 니즈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동물용 레이저 기기 탄생
현재 많은 동물병원에서 사용 중인 레이저는 가장 먼저 개발된 ‘CO2레이저’다. ‘CO2레이저’는 10,600대의 파장을 지니고 있어 물에 대한 흡수가 높고 뜨거운 열을 발생시키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열 손상을 줄이기 위해 CO2의 펄스폭을 조절하는 레이저도 많아지는 추세다.

‘CO2레이저’는 수술 부위가 넓거나 좁아도 시술이 가능해 낭종, 종괴 제거 등 다양한 시술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650nm과 810nm, 980nm 파장은 통증 완화와 물리치료에 주로 사용되는데, 그 중에서도 650nm 파장은 박테리아 증식을 낮추고 세포 성장은 높여 상처나 궤양 및 병변치료에 효과적이며, 810nm 파장은 헤모글로빈의 산화 과정을 신속하게 활성화해 조직 재생과 근육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아시안스타가 수입 판매하고 있는 ‘ASA 레이저’는 근골격제 치료 등 재활치료에 효과적이고, 에스앤디메디케어의 동물 전용 레이저 치료기인 ‘CTC’는 염증, 외상, 통증 등 외과질환 치료에 뛰어나다. 

이처럼 종전에는 레이저가 통증 완화와 물리치료에 주로 사용됐다면 최근에는 동물 피부치료용 레이저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로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듀얼 파장 ‘오로 레이저’가 있다.

수의사 A씨는 “‘오로 레이저’는 동물에게 적합한 레이저 파장을 통해 부작용과 내성의 위험 없이 피부질환 치료가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치료 효과에 대한 보호자들의 만족도 역시 굉장히 높은 편이어서 병원의 수익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레이저 치료 시행 시 핵심은 부작용과 화상에 대한 위험성 제거와 더불어 확실한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제가 되는 환부에만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야 하며, 정상 세포까지 레이저의 열에너지를 조사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수의사는 보호장비를 갖춘 안전한 시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의사 인식 제고 및 경험 공유 필요해
현재 국내 동물 레이저 치료 시장은 도입기를 맞고 있다. 사람에서 레이저 활용도가 매우 높은 것처럼 반려동물에서의 시술 범위 역시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저 기기를 도입해 본격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동물병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레이저 치료를 불신하는 수의사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까닭은 레이저 치료에 대한 이해와 사용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이저 제조사들은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적 치료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레이저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수의사 또한 레이저 시장의 변화를 인지하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