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퇴직금을 받을 권리를 갖게 된다. 이때 퇴직금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지급할 수 있으며, 동물병원 내부에서 지급하는 퇴직금 지급방식과 퇴직금을 외부에 보관하여 퇴사할 때 적립한 퇴직금을 지급하는 퇴직연금 방식이 있다. 법적으로 두 가지 모두 합법적인 퇴직금 지급방식이며, 이에 따라 동물병원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1. 동물병원 내부에서 지급하는 퇴직금
퇴직금은 지급할 때 기본값이며, 원칙적으로는 모든 회사에서 퇴직연금 가입을 하지 않으면 동물병원 내부, 즉 원장님이 한번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퇴사한다고 하면 퇴사 직전 3개월의 평균 급여와 근속연수를 고려하여 나온 퇴직금을 일시불로 지급한다.

여기서 3개월의 평균 급여는 퇴사 직전 90일의 급여를 뜻하며, 1년간의 정기 상여금도 포함하기 때문에 직원에게 정기적인 상여금 여부에 따라 퇴직금이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근속연수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실제 지급하는 퇴직금은 월평균 급여보다 높을 수밖에 없으니 이 점도 미리 알고 있으면 좋다.

이렇게 내부적으로 지급하는 퇴직금은 실제 지급할 때 경비처리가 되기 때문에 퇴사하는 직원이 많은 연도에 경비가 많이 생길 수 있다. 다만 근속연수가 오래된 직원이 퇴사할 때 퇴직금을 일시로 지급하는 것이 사업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점이 있어 퇴직연금 가입을 하는 동물병원이 많아지고 있다.

2. 퇴직연금 제도 활용한 퇴직금 지급
위와 같이 동물병원 내부에서 퇴직금을 지급하면 큰돈이 갑자기 나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고자 외부에 위탁을 하여 퇴직금을 적립하는 퇴직연금을 활용하는 원장님들이 많다. 퇴직연금 방식은 크게 ‘확정기여형(DC형)’과 ‘확정급여형(DB형)’이 있다. 동물병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은 확정기여형인 DC형으로 퇴직연금 가입을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DC형 퇴직연금을 설명하겠다.

먼저 DC형 퇴직연금은 미리 직원별로 퇴직금을 은행 퇴직연금부서 혹은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부서에 적립을 하고, 나중에 직원이 퇴사할 때 적립한 퇴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적립금액은 급여의 1/12만큼 하며, 월별 혹은 연말에 적립을 할 수 있다. 또한 적립한 퇴직금으로 인한 이자 등은 직원에게 귀속되며, 운용 역시 직원이 하는 제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병원은 적립만 잘해주면 되고, 운용은 직원이 하지만 대부분 원금보장에 저수익으로 진행을 한다.

DC형 퇴직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적립할 당시에 경비처리가 가능하다. 즉, 실제 퇴사할 때 지급하는 퇴직금이 경비가 되는 것이 아니고, 퇴직연금을 적립할 때 경비처리가 되기 때문에 연차가 된 동물병원에서는 경비처리할 요소가 많이 줄어든 만큼 퇴직연금을 가입해 해당 시점에 퇴직금을 계산해 적립을 하면 그게 경비가 되어 이를 활용하면 종합소득세를 절세할 수 있다.

또한 DC형 퇴직연금은 총급여의 1/12을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지급하는 평균 3개월 급여 기준인 퇴직금보다 낮게 된다. 이런 장점들이 있어 퇴직금을 지급할 직원이 많아지는 동물병원은 퇴직연금 가입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수 있다.

퇴직연금 가입은 주로 은행 혹은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부서를 통해 가입을 진행하며, 근로자의 동의가 필수이니 이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퇴직금은 입사한 지 1년 이상이 된 직원에게는 반드시 지급해야 하며, 내부적으로 지급하든 퇴직연금을 통해 지급을 하든 퇴사일로부터 14일 이내 지급해야 한다. 만약 14일 이내 지급을 하지 않으면 지급할 때까지 일정금액이 불어나 퇴직금이 많아지게 되니 꼭 시일을 지켜 지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퇴직연금은 시점을 잘 보고 가입해서 경비처리 및 퇴직금 적립을 통해 일시불로 지급해야 하는 부담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제도로 활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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