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 Ⅱ] 대기업 펫시장 진출 분야 다각화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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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Ⅱ] 대기업 펫시장 진출 분야 다각화 "도전은 계속된다"
  • 박진아 기자
  • [ 262호] 승인 2023.12.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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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계속되는 펫시장 진출 러시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정부도 관련 산업 규모를 현재 8조 원에서 20조 원까지 키우겠다며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대기업 역시 높은 수익가능성을 보고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펫푸드, 펫케어용품 등 몇 가지 영역으로 국한되던 분야가 대폭 확대됐다.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가전제품 기업과 통신회사들도 가세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각종 온라인플랫폼들의 유통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방향도 변했다. 기존 제품 및 서비스를 동물 전용으로 확대하는 것이 아닌 반려동물 전용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본래 상품의 가입자를 확보하거나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AI기술력을 활용하거나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도 대세다.  


경쟁 치열한 펫푸드 시장 
동원F&B의 ‘뉴트리플랜’은 이미 10년 전 출발선을 끊었다. 하림그룹은 ‘더 리얼’을 통해 프리미엄 펫푸드를 표방하고, KGC인삼공사도 홍삼 성분을 함유한 ‘지니펫’을 확대해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잇츠온펫츠’를 선보인 이후 유산균 기술 노하우를 접목한 ‘펫쿠르트’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SPC, bhc, BBQ 등 업체들이 펫푸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휴먼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이미지를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다가가려는 식품업체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해외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미 여러 업체가 시장에 뛰어든 만큼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반려동물 전문매장 뛰어든 유통업  
유통 대기업 이마트, 롯데는 일찌감치 반려동물 전문매장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2010년 ‘몰리스’ 매장 오픈 이후 현재 24개의 전문점을 비롯해 전국 이마트 100여 개 점에 미니 몰리스 형태로 펫 코너를 마련했다. 롯데마트 30여 개 점포에서는 반려동물 전문샵 콜리올리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집사’는 토탈숍이나 전문컨설팅 매장을 표방한다. 펫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종류와 생애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는 것. 

기존의 소규모 업체들이 하지 못했던 상품과 서비스의 다양화, 고급화로 반려인들을 유혹한다. 자체 PB제품을 통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온라인 플랫폼은 배송경쟁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 역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쿠팡이 AI기술을 접목시킨 ‘로켓펫닥터’는 반려동물 상태에 따라 수의사가 적절한 사료를 추천하고 리포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본 정보부터 주거환경, 운동 주기, 배변·배뇨 상태, 병원 진료 이력 등 정보를 입력하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펫케어 기능 탑재한 펫가전
삼성전자·LG전자를 위시한 가전업계는 펫가전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3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가 대표적이다. 털 제거를 위해 이중 흡입구 구조의 브러시를 적용해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동, 펫케어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도 23년형 ‘휘센 타워에어컨’에 ‘펫 케어 모드’를 탑재했다. 실내 온도가 설정값에 도달하면 반려동물이 덥지 않게 냉방을 켜주거나 LG 씽큐 앱을 통해 원격으로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식이다. 


펫테크 시장의 이동통신사 
이동통신사들은 앞 다퉈 AI 기술력을 접목한 ‘펫테크’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지난해 출시했다.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현재 사용 동물병원이 500개를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간식이 담긴 장난감 공을 실시간·원격으로 내보내 반려동물이 놀면서 훈련할 수 있는 ‘펫토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사용자 확보 측면에서 반려동물 관련 제휴사를 확대하고, 반려동물 훈련 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한다. LG유플러스의 반려견 커뮤니티 및 훈련서비스 플랫폼 ‘포동’은 출시하자마자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반려인을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AI기술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반 성장 기회 제공도
대기업의 펫시장 진출과 관련해 초반에는 관련 소상공인과 종사자들의 반발도 거셌다. 조직과 자금력이 월등한 대기업이 영세상인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대기업까지 진출하기에는 시장 자체가 좁다는 우려도 있다. 낮은 마진으로 인해 철수한 사례도 빈번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업계와의 상생을 도모하며 성장해가는 분위기다. 중소파트너사와 협업하며 동반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기도 한다. 

반려동물 문화 개선과 사회공헌에도 나서는 등 순기능도 많다. 애경산업은 구호동물을 위한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KGC 인삼공사는 여러차례 동물보호단체에 자사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의 도전이 점차 커져가는 펫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갈지 앞으로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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