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 본 수의계] 반려동물 열풍 “다양한 문화 콘텐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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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본 수의계] 반려동물 열풍 “다양한 문화 콘텐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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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62호] 승인 2023.12.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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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콘텐츠에서도 반려동물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됐다. 반려동물을 향한 애정과 친근감이 높아지면서 소재로 채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이들 콘텐츠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등장시키는 것을 넘어 반려동물의 감정을 담아내며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사람들의 인식이나 현실적인 문제를 리얼하게 표현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을 추모하며 남겨진 반려인을 위로할 수도 있다. 수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거나 유용한 의학정보를 전달하는 시도도 눈에 띈다.  

문학과 영화, 웹툰과 유튜브 영상, 전시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반려동물들을 찾아봤다.


■유기견 문제 다룬 영화 
반려동물을 등장시킨 영화는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실사 영화까지 종종 제작되어 왔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관람층을 확보할 수 있어 가족영화의 단골 소재였으나 내용은 크게 차이가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올해 3월 개봉한 영화 ‘멍뭉이’는 인지도 높은 배우 유연석, 차태현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유기견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도 차별화 된다. 두 주인공이 새로운 집사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면서 여행길에서 만난 여덟 강아지와 동행하는 시간을 담았다. 코미디 영화지만 동시에 버림당한 아기 강아지들,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유기견 등을 그리며 반려동물에 대한 메세지를 던졌다는 평가다. 

10월에는 제6회 서울동물영화제(SAFF) 사전행사로 반려동물과 함께 영화를 보는 행사도 열렸다. 동물도 직접 영화제를 즐기는 주체로 확장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행사다. 관계자는 “이런 행사를 통해 동물도 장식이나 물건이 아닌 우리와 공존하는 생명이라는 것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의를 밝혔다. 

■반려동물 주제 전시로 관람객 유치 
최근 개최된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의 전시회 ‘일러, 바치기’의 중요 소재도 반려동물과 유기견 문제였다. 키크니는 인스타그램에서 사연을 받아 그림을 그려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요청한 사연들에 해당 주제가 많아 전시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다’라는 관용적 표현을 활용해 반려견이 주인을 다독이며 세상을 떠나가는 모습을 표현하거나,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줄을 걷어내며 들어가면 도망가는 주인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는 유기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지난 9월 소노펫 비발디파크 1층에서는 ‘코미디 펫 포토그래피’ 전시회가 열렸다. 매년 영국에서 동물복지 독려를 위해 펼쳐지는 동명의 전시회 수상작을 비롯한 40여점의 사진이 전시됐다. 이 외에도 동시대 작가들의 반려견을 주제로 한 미술작품을 시리즈로 소개하는 ‘강아지숲 박물관 아트프로젝트’도 있다. 

나응식(그레이스동물병원) 원장은 철제가구 브랜드 ‘레어로우’와 협업해 ‘나응식의 묘(猫)집합’ 전시를 진행 중이다. ‘차분함’, ‘소리’, ‘호기심’, ‘도도하지만 귀여운’, ‘공생’이라는 5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성수동 레어로우하우스에서 지난 11월 25일에 시작해 내년 3월 24일까지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상실의 아픔 예술로 승화
반려동물과의 사별로 겪은 심리적 고통을 콘텐츠로 승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많은 작가들이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떠나보낸 후에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과 반려동물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을 출간했다.  

최근 배우 이준혁은 반려견 ‘팝콘이’를 추모하며 모바일 게임 ‘안녕 팝콘’을 개발 출시해 화제가 됐다. 인기에 힘입어 게임 줄거리에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더한 동명의 동화책도 출간됐다. 


■반려동물 전용 서점·출판사도 증가세 
슈뢰딩거, 동반북스, 고양이책방 분홍코 등 반려동물 관련 책만 출간하는 출판사도 있다. ‘책공장더불어’의 김보경 대표는 기획부터 편집, 마케팅, 유통까지 혼자 도맡는 1인 출판사 운영자다. 2006년 설립해 지금까지 동물 관련 책을 70여 권 출간했다. 

■수의사 주인공으로 내세운 웹툰
반려동물 트렌드는 웹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려동물과의 일상생활을 그린 ‘동물툰’이 대다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의 시선과 문제점을 담아 내기도 한다. 동물병원을 배경으로 하거나 수의사가 등장하는 웹툰도 많다. 

‘수의사님! 안녕하세요?’와 ‘무지개다리 파수꾼’은 수의사가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반려동물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설정이다. 동물들의 심리가 세심하게 묘사돼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무지개다리 파수꾼’은 2020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누적 조회 수 3,900만 회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웹툰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오세요’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질병, 관리 방법 등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슬개골 탈구, 복막염, 우울증 등 건강문제와 보험 가입 필요성 및 관련 정보 등 수의사의 입장이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향한 감정들이 담긴 여러 작품들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대중들과 만나며 비단 반려인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디테일한 묘사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문화를 개선해 나가는 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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