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경쟁 "인테리어로 차별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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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경쟁 "인테리어로 차별화 한다"
  • 박진아 기자
  • [ 264호] 승인 2024.01.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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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한 인식 변화 따라 고급화·전문화 추세...마무리 작업까지 꼼꼼히 체크해야

 

행정안전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동물병원은 5,136개소다.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매년 350개 안팎의 동물병원이 개원해 왔다. 폐업한 동물병원을 그대로 인수한 경우를 차치하더라도 매년 상당한 수의 동물병원이 새롭게 문을 연다. 치열한 경쟁 속 동물병원의 변화도 다양하고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차별화 전략 중 하나로 동물병원 인테리어를 향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보통 주거·상업공간은 디자인적 요소를 우선시 하지만 동물병원의 경우는 다르다. 진료과목과 이동 동선, 운영방식 등에 대한 계산을 바탕으로 공간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료 요소 외에도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려는 심리적 고려도 필요하다.

 

고급 마감재 및 밝은 조명 선호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로 동물병원을 향한 기대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문적인 의료 환경,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진료를 받으려는 보호자의 니즈가 높아진 것. 인테리어 역시 이런 변화를 반영해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마감재의 수준이 높아지고, 병원의 조도가 밝아졌다. 보호자가 가장 먼저 병원의 분위기를 느끼는 대기공간을 넓고, 고급스럽게 하려는 시도가 많다. 더불어 다른 병원과는 차별화 된 특별한 공간이나 아이디어를 구현하려는 시도도 늘었다.

동물병원 전문인테리어업체 (주)예공디자인의 김도영 대표는 “예전에는 미적인 요소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한 마감재의 비중이 높았다. 시간이 지나도 오염 여부가 드러나지 않는 어두운 계통이나 진한 우드를 선호했다"며 "반면에 요즘은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아이보리 베이지 톤의 마감재 등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천정이나 벽 쪽에 간접조명을 설치하거나 대리석을 사용한 마감으로 고급스럽게 연출하려는 분위기다”라고 최근 트렌드를 설명했다.



반려동물의 치료, 및 회복환경 고려
외적 디자인 외에 의료시설로서 반려동물의 치료, 회복 환경을 고려한 인테리어의 중요성도 크다. 동선부터 철저하게 계산하고 설계해야 한다.

우선 분리 기능을 제공하는 설계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고 편안함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설의 레이아웃 측면에서도 고양이와 강아지 공간은 분리하고, 부득이한 경우 방음벽 시공을 통해 서로의 소음을 차단해 주어야 한다.
입원실의 경우도 작은 방에 대형견을 가두면 예민해지기에 섬세한 고려가 요구된다.

조명은 구획에 따라 밝기와 색상을 다르게 적용한다. 대기실은 밝은 조명을 사용하는 반면 초음파 실이나 진료실 등은 컬러를 달리 한다. 초음파 진료를 위해 디밍(밝기 조절)이 되는 조명 설치를 추천한다. 특히 수술실에서는 조명이 천장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사 초기부터 하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하지작업을 튼튼히 한다. 그밖에 수술 장비들도 각각의 특징에 따라 제작 업체와 상의한 후 설계가 필요하다.

 

소음·냄새·오염 방지
바닥재나 벽체의 경우도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색상과 광택 수준으로도 편안함을 더하거나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마킹으로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구성 높은 타일이나 서스(sus)소재의 마감재가 우선시 된다.

벽 하단 부분 역시 방수가 되는 타일로 하거나 서스 마감을 높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페인트나 도배 같은 표면내구성이 약한 마감재는 부적합하다. 또한 바닥이 미끄러울 경우 골절을 당하거나 다칠 수 있으니 유광의 폴리싱타일보다는 무광의 포세린타일이 좋다.

소음과 냄새를 줄이는 것 필수다. 약제장과 진료실 등이 너무 가까우면 약 조제 시 그라인더 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어 벽 방음이나 공간구획에 신경 써야 하고, 리셉션 구역을 포함해 시설의 다른 부분에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방지하도록 에어 포켓과 함께 이중벽 구조를 사용하기도 한다.

 

경험 많은 전문인테리어업체 선정 필요
인테리어를 의뢰하게 되면 현장 실측 후 도면 설계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 이후 병원마다 특성을 반영해 공간 구획이 된 1차 평면도 미팅을 진행하게 된다. 인테리어를 진행한다면 이 단계에서 진료동선과 니즈가 정확히 반영되었는지 세심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다. 공사 착공 전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도 점검이 요구된다.

동물병원 인테리어를 결정할 때에는 충분한 경험이 있는 전문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계, 시공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제대로 할 수 있는 업체이어야 한다. 각 공간의 역할과 핵심 요소, 진료 특성, 동선, 사용 장비 등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용 지불이 완료된 상태에서 누수 등 미비한 시설로 인한 재시공이나 추가 비용 발생 등으로 인해 업체와 분쟁이 생기기도 하는 만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예공디자인 제공
                                                                          *예공디자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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