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탈서울’ 러시…지방 블루오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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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탈서울’ 러시…지방 블루오션 노린다
  • 강수지 기자
  • [ 265호] 승인 2024.02.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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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 동물병원 50% 이상 지방서 개원…수의사로서 파이 넓힐 수 있는 기회

사회 각 분야에서 대도시 쏠림 현상이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는 동물병원도 마찬가지다.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개원한 동물병원은 총 288개소로 그 중 서울이 45개, 경기 83개, 인천 11개로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수도권에서 신규 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뚜렷하게 드러난 개원 현상 중 주목할 만한 점은 경상 47개, 호남 26개, 충청 24개 등 지방 개원 역시 수도권만큼이나 활발히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서서히 지방 개원 강세 현장이 포착된 이후 하반기에 더욱 가속도가 붙으며, 이미 과포화된 대도시나 수도권보다 지방 개원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지방 틈새시장 공략하라
이처럼 수치적으로 살펴봤을 때 동물병원 개원가에서도 ‘탈서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지방이나 소도시로 시선을 돌려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던 서울 인구는 지난해 기준 최근 10년 사이 86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도권 인구 감소 현상이 동물병원 개원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물병원의 대형화, 고급화 추세도 한 몫 했다. 최근 많은 동물병원들이 고급 장비를 동반한 최첨단 시설과 인의 병원에 버금가는 최고급 인테리어와 더불어 뛰어난 임상 실력과 경력을 보유한 수의사를 신규 영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다보니 지방 개원을 노리는 수의사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반려인구 지방에도 많아
이처럼 지방 개원이 주목받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수도권 내 동물병원 수 포화 현상과 서울의 비싼 임대료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서울지역 부동산 가격 자체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동물병원 임대 시 적용되는 권리금과 임대료 등 개설비를 비롯해 관리비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일한 규모와 시설의 병원이라면 서울이나 경기 등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개원할 경우 임대료와 같은 기본 투자 비용이 훨씬 적게 들 뿐만 아니라 투자 대비 고효율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반려가구 수가 552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말 536가구와 비교했을 때 약 2.8% 증가한 수치로 국내 인구 5,175만여 명 중 1,262만여 명(24%)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반려가구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양질의 수의료 서비스를 받고 싶은 마음은 지역 상관없이 똑같다.


보호자 인식 변화도 한 몫
성공적인 지방 개원 사례가 증가하는 데에는 동물병원에 대한 보호자의 인식 변화도 작용했다. 과거에는 집에서 가까운 병원이나 한 번에 여러 검사가 가능한 종합 동물병원을 선호했다면 지금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인식이 커지면서 거주지로부터 거리가 멀더라도 임상 전문과목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동물병원을 찾는 추세다.

최근 지방에 동물병원을 신규 개원한 원장 A씨는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이지만 이미 동물병원이 포화 상태인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다른 지역에 개원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 들어 지방 개원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동물병원 불모지인 지역에 개원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지만 수의사로서의 파이를 넓힐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에 개원하는 것이 오히려 동물병원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되면서 탈서울 후 지방으로의 진출 현상은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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