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㉚] 최춘기(24시부천이지동물의료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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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 ㉚] 최춘기(24시부천이지동물의료센터) 원장
  • 강수지 기자
  • [ 265호] 승인 2024.02.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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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치료 및 강의 수요 많아져 전반적 균형 살펴 큰 숲 봐야”

국내 동물재활분야에서 활동 중인 최춘기(24시부천이지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수의재활 분야의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재활임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월 25일 ‘2024 춘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는 ‘관절질환의 재활과 재생치료’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Q. 재활강의 시작 계기는
박사 과정 전공이 정형외과다. 외과 쪽은 유명한 강사분들도 많고, 강의 수요에 따른 공급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 재활관련 강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2017년 CCRT 자격을 취득하면서 원내 재활 실습코스도 만들고, 본격적인 재활 강의를 시작했다.


Q.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강의 내용은
과거에는 실내 활동 비중이 높아 움직임이 적어 근육이 발달하지 못해 생기는 슬개골 탈구가 많았다면 요즘은 반려동물의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외상성 척추 부상이 많아지는 추세다. 현재 내원 환자 중 90% 이상이 십자인대 수술일 정도다. 이번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강의에서는 늘어나는 관절질환의 재활적 진단과 자세 보행 등을 설명하고, 환자 맞춤형으로 개발되는 관절주사와 재생주사 등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Q. 강의 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재활치료는 보호자와 함께 워킹을 하며 보행이나 자세를 보는 등 동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위에서 봤을 때 고개가 쏠려 있는지, 꼬리가 좌측 또는 우측으로 쏠려 있는지 고관절의 위치부터 척추의 위치나 높이 등 전반적인 탑 라인을 살펴본다. 

특히 서 있는 자세, 앉는 자세, 걷는 자세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어떤 주제의 강의를 진행하든지 아픈 부위에만 국한된 상태에서 진료를 볼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균형, 즉 큰 숲을 볼 것을 강조하는 편이다. 아픈 부위가 원발 원인일 수도 있고, 2차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Q. 강의 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소형견 위주의 케이스가 많아 재활치료 이론상 서양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검사를 진행할 경우 제한적인 부분이 생길 수 있어 모든 강의 자료는 병원에 내원한 실제 케이스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축적해 제작하고 있다.


Q. 임상의들의 재활강의 니즈 변화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재활 강의를 찾는 이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정형외과 수술을 경험한 임상의들이 많아지면서 대형 동물병원에서는 재활센터를 따로 갖출 정도로 재활치료의 필요성과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근래 3~4년 전부터 재활치료가 활성화되면서 주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내원하는 등 보호자들 사이에서도 재활치료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Q. 재활강의는 연차 상관없이 들어도 되나
재활은 단순히 특정 질환에 대한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내과적 질환에 대한 영양학적 컨설팅이나 행동장애 교정 등 종합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보호자와 신뢰를 쌓고 충분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재활 강의는 저년차 수의사보다 어느 정도 임상 경력을 가진 수의사들이 수강할 경우 강의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또한 빨라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Q. 임상의들이 꼭 들어야 하는 재활강의는
여러 가지 분야가 있지만 관절에 대한 이해가 가장 기본인 만큼 재활에 관심 있는 임상의라면 ‘근육학’ 강의를 추천한다. 

관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든 근육의 명칭을 외우는 것은 물론 각각의 근육의 역할에 대해 알아야 한다. 

국내의 경우 근육학을 배우려면 학부에서 해부학 시간을 통해 배우는 게 전부인 반면 미국 같은 경우 정형외과 전문의시험 시 근육학을 가장 기본으로 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Q. 강의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없나
재활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관절을 직접 만져 손끝으로 그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한데, 실습 강의를 위한 여건 마련이 쉽지 않다. 실습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마땅한 강의실도 없을 뿐더러 윤리적 문제 등 다양한 제약 때문에 실습견을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Q. 도전해보고 싶은 강의 주제가 있다면
어려운 분야이지만 ‘재생학’ 강의를 해보고 싶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같이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어질리티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스포츠 부상이 증가하고 있다. 재생학 강의를 통해 스포츠 부상으로 인한 인대나 힘줄 손상의 효과적인 회복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보고 싶다. 또 소형견의 비침습적인 관절경 시술 강의를 통해 연골 손상 초기 회복법도 소개하고 싶다.


Q. 추천하는 학술 저널은
학술 저널보다 미국동물재활협회인 CRI에서 열리는 CCRT 코스 이수를 추천한다. CRI에 가입하면 새로운 코스 소식 등 재활 관련 다양한 정보를 뉴스레터 메일링 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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