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의사의 논어 노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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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의사의 논어 노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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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66호] 승인 2024.02.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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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佾(팔일) 第 三 

01 孔子謂季氏 八佾舞於庭 是可忍也 孰不可忍也

1. 공자가 계씨에 관하여 말씀하기를 “마당에서 팔일무로 춤을 추니, 이것에 대해 참을 수 있다면 무엇을 참지 못하리오. 

2. 계씨가 대부이면서 천자가 쓰는 팔일무로 춤을 추니 예가 무너진 것을 개탄하고 있는 것이다. 

3. 八佾은 64명이, 六佾은 36명이, 四佾은 16명이 二佾은 4명이 춤을 추는 것으로 춤에도 각각 천자, 제후, 대부, 선비에 맞는 격이 있었다. 

4. 孰(숙)은 Which. 何는 What


02 三家者 以雍徹 子曰 相維辟公 天子穆穆 奚取於三家之堂

1. 세 집안의 (노나라의 실권 대부인 孟孫, 叔孫, 季孫 집안) 사람들이 (천자만이 쓰는) 雍(옹)을 노래하면서 철상을 하니 공자 말씀하기를 “도와서 제사를 지내는 이들이 벽공(제후)이거니 천자는 거룩하게 있다”라는 구절을 어찌 세 대부의 사당에서 취하는가?

2. 徹床(철상)은 제사가 끝난 후 제기와 음식을 거두는 것이다.

3. 相維辟公(상유피공), 天子穆穆(천자목목)은 시경의 雍(옹)편에 나오는 가사이다.

4. 시경은3000편의 시 중 305편을 공자가 장르별로 정리한 것이다. 國風 (民歌), 大雅(朝會), 小雅(宴會), 頌(祭祠)으로 나뉘며 송(頌)은 주송(周頌), 노송(魯頌), 상송(商頌)으로 나뉘는데 雍은 周頌에 속해있다. 

5. 相은 위로 한 사람 즉 군주를 돕는 사람이고 宰相(재상)의 宰는 아랫사람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宰相은 시대에 따라서 명칭을 달리 하여 丞相(승상)이라고도 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議政府丞相에서 政丞(정승)이란 말이 나왔다. 

6. 維(유)는 어조사로서 維歲次(유세차, 간지로 따진 해의 차례) 에서도 사용된다.  시경에서도 周雖舊邦 其命維新 (주나라가 비록 오래된 나라지만 그 명이 (문왕에 와서) 새로워졌다)에서 쓰인 維도 같은 용법이다. 


03 子曰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1. 사람이면서 어질지 않으면 禮(예)를 어떻게 하며 사람이면서 어질지 않으면 樂(음악)을 어떻게 할까?

2. 如---何: --을 어떻게 하다

3. 仁을 바탕으로 갖추고 나서 꾸밈인 禮가 가능해진다.  禮는 節文(절문)으로서 절도가 있으며 실용적인 것을 넘어서 꾸밈이 있는 것이다.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는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뜻으로, 나무는 仁이라고 생각 할 수 있고 雕는 禮樂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회사후어소(繪事後素)는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만늘어진 다음 일이다라는 뜻으로 흰 바탕은 仁이고 그림 그리는 일은 禮樂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04-1 林放問禮之本

1.임방이 예의 근본을 묻자


04-2 子曰 大哉問 

1. 공자말씀하기를 훌륭하구나 질문이!


04-3 禮 與其奢也寧儉 喪 與其易也寧戚
1. 예는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함이고 장례는 잘 치르기 보다는 차라리 슬퍼함이다. 

2. 예를 들어 婚禮(혼례)의 경우 사치함 (文-꾸밈) 보다는 검소함 (節-절제)이 본질이고 喪禮(상례)는 절차에 따라 잘 치르는 것보다는 슬퍼하는 것이 그 근본이다

3. 與其A寧B: A라기 보다는 차라리 B이다.


05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1. 공자 말씀하기를 이민족에(夷狄, 이적) 군주가 있는 것이 중국의 많은 제후국(諸夏)에 (임금이) 없는 것과 같지 않다.  

2. 夷狄之의 之는 주어표시

3. A 不如 B: B가 A 보다 낫다라는 의미가 일반적인데, 이 문장에서는 A가 B와 같지 않다는 뜻으로, 제후국에 임금이 없다는 것이 오랑캐국에 임금이 있는 것보다 못하다라는 의미 (제후국에 임금은 있으나 상하구분이 없는 것이, 오랑캐에 임금이 있는 것보다 더 못하다), 또는 오랑캐국에 임금이 있지만 임금이 없는 제후국보다 못하다라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 할 수 있을 것이다. 

4. 하나라 주변에 夷狄戎蠻(이적융만) 등의 오랑캐 국이 있었는데 夷狄을 오랑캐라고 하였음. 이러한 비슷한 유래어가 많다. 掌櫃 (장궤)는 돈궤짝을 掌握 (장악)한 사람으로서 사장님이다. 


06季氏旅於泰山 子謂冉有曰 女弗能救與 對曰 不能 子曰 嗚呼 曾謂泰山 不如林放乎

1. 계씨(제후가 아닌 대부)가 태산에서 (제후가 지낼) 旅(산신제)를 지내니, 공자가 염유에게 말씀하기를, 네가 그것을 바로잡을 수 없느냐고 하자, 염유가 말하기를 할 수 없습니다. 공자 말씀하기를 오호라 일찍이 일렀던 태산(의 신령)보다 (예의 본질을 물었던) 임방이 더 낫다고 하는 것이냐?

2. 예가 무너진 세태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3. 공자는 임방을 내세워 염유를 가르치는 방식을 취하였다. 

4. 封禪(봉선: 땅의 신과 하늘의 신에게 제사를 지냄)


07 子曰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

1. 공자 말씀하기를 군자는 경쟁하는 바가 없으나, (있다면) 반드시 활쏘기(의 예)일 것이다. 예를 갖추어 절하고 먼저 가라고 양보하면서 (활을 쏘러) 올라간다.  내려와서는 (벌주를) 마시니 그러한 경쟁은 군자다운 것이다. 

2. 揖(읍, 읍하다), 升(승, 오르다)

3.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上(상)의 7장: 仁者如射 射者正己而後發 (인자여사 사자정기이후발: 인이라는 것은 활쏘기와 같으니 활쏘는 사람은 자신을 반듯이 한 다음 발사하고),  發而不中 不怨勝己者 (발이부중 불원승기자: 쏴서 맞지 않더라도 자기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는다) 反求諸己而已矣 (반구저기이이의: 자기에게서 그것을 돌이키어 구할 뿐이다). 中은 中風(바람에 맞다), 中毒(독에 맞다)처럼 –에 맞다 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而已矣는 –일 뿐이다. 諸는 之於로서 –“에서 그것”을 뜻한다.

박재학 교수
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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