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를 만나다②] 이진수동물병원 이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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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를 만나다②] 이진수동물병원 이진수 원장
  • 김지현 기자
  • [ 44호] 승인 2015.04.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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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는 메시지 있는 연극, 핵심만 골라 쉽게 전달한다”
 

이진수 원장은 이진수동물병원 고양이내과 팀장이자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학술이사로서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고양이 임상 분야의 연자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9일 열린 ‘2015 KSFM 제4회 컨퍼런스’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인 대회로 이끌며 임상수의사들의 고양이 임상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KSFM 컨퍼런스 성공 개최
이번 KSFM 컨퍼런스는 ‘고양이 종양과 피부’를 주제로 선정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진수 원장은 “로컬에서 종양은 보편적인 테마는 아니지만 환자가 서서히 늘고 있고, 적어도 고양이 림프육종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로컬에서 가장 흔한 질환인 피부와 함께 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독자적으로 봄, 가을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올해 4회째 컨퍼런스를 개최한 KSFM은 적절한 시기에 임상수의사들의 니즈를 반영하며 짧은 시간 내에 급성장 하고 있는 학술단체다.
이진수 원장은 지난해부터 KSFM 컨퍼런스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그는 “컨퍼런스 초기에는 고양이 임상의 가장 기초적인 것에 초점을 맞춰 참가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과, 외과, 방사선 등 각 파트별로 고양이의 기초적인 대표 질환을 테마로 선정했다”며 “지난해 봄 컨퍼런스부터는 기초적인 내용을 탈피해 좀 더 시스템화 된 내용으로 구성했다. 처음 환자가 내원했을 때 핸들링부터 행동학과 영양을 거쳐 고양이 임상에서 흔한 만성신부전을 테마로 진행했다”면서 “올해는 더 나아가 장기 시스템 질환별로 토픽을 정해 종양과 피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진료와 강의 매진
이진수 원장은 “병원마다 전반적인 경기가 워낙 좋지 않지만 고양이는 그래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2차 병원인 해마루동물병원에 고양이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1차 병원도 고양이 수가 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며 “과거 해마루동물병원의 고양이 비율이 10%를 넘지 않았다면, 지금은 재검까지 포함해 6~70%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고양이는 병원에 잘 데려가지 않는다는 좋지 않은 믿음을 깨는 것이 우리 수의사의 역할”이라며 “수의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이런 인식들이 있어 홍보 동영상 등을 통해 보호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있다. 우리도 이런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이 보호자로 인연 시작
이진수 원장은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원래 금속공학을 전공해 석사까지 따고 회사 생활을 하다가 다시 수의과대학에 편입, 수석으로 졸업하며 수의사가 된 케이스다.
특히 고양이를 키운 것이 계기가 돼 수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자연스럽게 임상을 시작하면서부터 고양이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솔직히 말해 고양이가 개보다 좋아서 고양이 임상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사실 전망을 보고 고양이를 택했는데, 진료를 하면서부터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이제는 편애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고양이에게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 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임상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 또한 수의사이자 보호자로서 수의사를 믿지 못하는 보호자들을 봐 왔고, 때문에 수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하면서부터는 그런 보호자들에게 절대 꿀리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학업과 학술에 매진해왔다”며 “제대로 된 모범적인 수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독하게 공부했다”고 했다.

연자로 서서히 이름 알려
이진수 원장이 연자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해마루동물병원의 강의 시스템을 통해서다. 해마루동물병원에서는 정식 채용 후 2~3년차가 되면 강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자체 심야 강의 프로그램만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내과 담당으로서 내분비, 고양이, 신경계 분야와 외국인 진료를 맡고 있다”며 “병원 내 심야강의로 강의를 시작해 메인 과목이 고양이 임상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고양이 강의를 대외적으로 하기 시작했다”면서 “학회 활동을 하면서 고양이 강의만 주로 하고 있는데, 외부단체나 사설병원의 요청으로 길게는 10강까지 진환별로 A to Z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만 골라 효과적으로
“강의를 하다 보니 강의력도 는다”는 이진수 원장은 “강의란 내가 아는 것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청중을 쉽게 이해시키는 것이 포인트”라면서 “강의 콘텐츠가 다양한 것도 중요하지만, 강의할 내용이 많더라도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만 골라 어떻게 효과적으로 쉽게 이해시킬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때문에 제스처나 움직임 등 몸으로도 강조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진수 원장이 생각하는 강의란 바로 ‘메시지 있는 연극과 같다’고.
그는 “모든 줄거리가 머릿속에 있고,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가 머릿속에 있어야만 청중들에게 강의 내용을 이해시킬 수 있다”며 “처음엔 많이 아는 사람이 연자의 필수 요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강의내용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연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또한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파악해 청중이 핵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시점에서 제스처도 필요하다”며 “그래서 강의란 연극과 같다는 생각이 더욱 든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연자 되고파
이진수 원장은 연자로서의 목표도 뚜렷하게 갖고 있었다. 바로 인터내셔널 스피커가 되고 싶다는 것.
그는 “영어로 중국이나 태국 등 해외에서 강의하는 국제적인 연자가 되고 싶다”며 “기회가 있다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고양이 수의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색다른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보여 온 이진수 원장. 그의 고양이 임상과 강의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연자에 대한 포부는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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