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㉝] 류성용(24시스탠다드동물의료센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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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 ㉝] 류성용(24시스탠다드동물의료센터) 부원장
  • 강수지 기자
  • [ 268호] 승인 2024.03.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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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야와 소통할 폭 넓은 지식 습득해야”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성 질병 중에서도 종양 질환 발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류성용(24시스탠다드동물의료센터) 부원장은 내과 강의 중 ‘종양’에 대해 주로 강의, 지난 3월 아이덱스 웨비나와 한국수의종양의학연구회 웨비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Q. 강의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개인 유튜브 채널 ‘논문 읽어주는 수의사’를 통해 내과 진료에 관심 있는 임상의들을 대상으로 논문을 읽어주는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좋게 봐주신 선배들께서 영상 속 내용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고 강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Q. 주로 강의하는 내용은
첫 강의로 국내 최초 동물 전용 방사선치료센터인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에서 종양내과 진료를 세팅하면서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분과별 협진 방법과 종양 진단이나 치료에서 협진을 위한 자료 획득 방법을 강의했다. 현재도 동일한 주제로 주로 강의하고 있다.


Q. 강의 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아직 강의를 전문적으로 하거나 특정 전문화 교육과정 또는 외국에서의 전문의 과정을 밟은 임상의가 아니기 때문에 분야별 대표 수의과대학이나 대표 저자의 발표 자료 등을 정기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대학과 저자마다 진행하는 연구가 다양하고, 난치성 질환이나 희귀 질환에 대한 임상적 보고도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어 주제별 용량을 개별화해 수집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수의학의 발전이 진행된 일본이나 미국 같은 선도 국가의 자료는 강의뿐만 아니라 진료에 사용하기 위해 꾸준히 수집하는 중이다. 수집한 자료는 강의 섭외가 들어올 경우 주제에 맞춰 선별해 사용하고 있다.


Q. 강의 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강의마다 누구를 가르친다기보다 같이 배우고 성장한다는 겸손한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임상의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중점을 두는 건 ‘종양 질환은 수의사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분야와의 협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수술을 의뢰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의뢰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각각의 상황마다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가장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만 보호자에게 적절한 치료 옵션을 제안할 수 있다. 따라서 타 분야와 소통할 수 있을 만큼의 폭넓은 지식을 함께 습득할 것을 강조하는 편이다.


Q. 종양 강의는 연차와 상관없이 들어도 되나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임상의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종양 질환은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종양치료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항암 치료 중 골수억압이나 감염, 비특이적인 소화기계 증상 등이 발생할 경우 해당 증상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내과적 상황에 대한 대처 경험이 있고, 적절한 컨트롤을 할 수 있어야 효과적인 종양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Q. 임상의들의 관심이 많은 주제는
강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많은 피드백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임상 현장에서 림포마가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림포마 재발이나 기존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항암제가 잘 듣지 않을 때 해결법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Q. 도전해보고 싶은 강의가 있다면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고, 되려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강의에 대한 욕심보다 우선 더 나은 임상의가 되고 싶다. 다만 수의종양의학과 관련해 한 가지 바라는 바가 있다면 종양 진료는 협진이 중요한 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모여 패널 논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미 분야별 전문의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 국가에서는 주기적인 출판이 되기도 한다. 언젠간 국내에서도 훌륭한 임상의들 사이에서 질환별 가이드라인이 생겨 더 나은 예후를 만들어낼 수 있길 바란다.


Q.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 차이점은
온라인 강의는 왠지 긴장이 덜 될 것 같았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히려 온라인은 참가자 수가 직관적으로 눈에 보여 실수할까 더 걱정되기도 한다. 반면 오프라인은 참가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강의에 대한 완급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강의 중 참가자들이 지루하게 느끼는 부분은 과감히 넘기기도 하고,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내용을 첨가해 더 길게 설명하기도 한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는
모든 강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의학의 발전을 위한 지식 공유다. 그 중에서도 종양 진료를 중점적으로 하는 임상가이자 연자로서 지향하는 목표는 ‘조급한 스테로이드 사용 줄이기’다. 림포마가 의심되는 환자에게 단기적인 치료 방향을 위해서는 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일 수 있으나 항암치료 전 스테로이드 전처치를 한 환자에게서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이 발생하거나 예후가 좋지 않다는 근거가 있다. 

물론 환자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림포마로 의심되는 환자에게 조급하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가 치료의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계열의 항암제에 대해 저항성이 생겨버리면 치료 옵션이 확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보호자에게 증상 개선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경우 추후 항암 적용 시 치료에 제한이 생길 수 있음을 충분히 설명하고, 치료 방향을 논의할 것을 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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