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원인과 같은 물질을 소량 사용하면 그 증상을 낫게 할 수 있다는 이론이 바로 동종요법 이론이다.
즉, 병적 상태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시키는 자연약품을 복용케 함으로써 자가면역 능력을 키워 스스로 치유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이 동종요법이 반려인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인기다.
수의계에서 동종요법은 일종의 대체의학 요법으로 보완적으로 이용돼 왔다.
문헌에 따르면 미국 월밍턴동물병원의 수의사인 셀리 앱스테인은 동종요법을 이용하여 심각한 귀 질환과 간질, 전식, 방광염까지 완치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동종요법에 대해 임상적, 이론적으로 재조명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약제 구입이 쉽지 않고 임상정보가 부족해 실제 임상에 접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관심 있는 일부 반려인들이 해외에서 직접 약을 구입해 접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치료효과를 보게 되면서 다시금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노령견이 증가하면서 종양이 깊어져 수술과 약물치료를 할 수 없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고, 이들의 보호자들로부터 동종요법의 필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동종 요법은 플라시보 효과에 불과하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지만, 그 효과가 하나 둘씩 증명되기 시작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O동물병원은 자동차 사고로 인해 골절된 강아지의 치료를 동종요법으로 치료해 매우 빠른 치유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인터넷 상에는 동종요법과 관련된 다양한 케이스들이 올라오고 있어 동종요법에 대한 가능성과 필요성이 새롭게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과거 한 의대에서도 수의사, 의사, 약사, 한의사, 간호사, 아로마테라피스트 등을 모아놓고 동종요법 강의를 펼쳐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A동물병원 원장은 “동종요법과 병행치료 했을 때 더 나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런데 그 이유가 동종요법 때문이었는지는 아직 증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동종요법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며 “수술을 할 수 없거나 약을 먹일 수 없는 경우 등에 한해 하나의 대안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상에서는 동종요법과 관련해 많은 정보들이 오가고 있다.
관련 약품에 대한 공동구매와 재판매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동종요법 만으로 치료를 하고자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정운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