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업적 이용 눈살 … 수의사 검증 절실히 필요
현대인들에게 온라인 네트워크가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 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가 가세하면서 이러한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기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숙하지 않았던 4050세대까지 인터넷 세상의 정보생산자 혹은 수용자로 흡수되면서 범위는 날로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가 여론의 지형을 바꾸고 재생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또는 네트워크 내에서라면 여론의 형성과 재생산은 더욱 수월해 진다. 구성원들이 그만큼 해당 커뮤니티의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커뮤니티 내에서 공유되고 있는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즉,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
이런 가운데 온라인상 수없이 많은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의의 피해자 발생 우려
‘제가 겪어 보기로는 OOOO보다 OOO이 훨씬 좋았어요. 수치가 10일만에 정상화 됐거든요’, ‘인흡착제는 OOOO을 많이 사용하더라구요’, ‘OOO은 검증이 되어 있고, 다른 것은 검증이 안됐으니 OOO먹여야 한다고’, ‘OOO이 더 효과적이라서 바꿨어요’, ‘OOO유모차는 OOO에서 사면 싸게 살 수 있어요’
모두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있는 내용들이다.
이처럼 반려동물 관련 커뮤니티 상에서는 약품에서 식품, 각종 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의 정보교류와 재생산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정보가 재생산되고 공유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로 가공되는 경우나 상업적인 홍보 커뮤니티가 아님에도 상업적인 목적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제품에 대한 효과를 과대포장 한다거나, 특정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을 아무런 증거자료 없이 게재하는 것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 경우 해당정보는 회원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이른바 여론이 형성되는 상황까지 도달하게 된다.
실제로 A사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 상 올라온 자사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들로 인해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한 커뮤니티 관리자는 이에 대해 “순수한 정보교류를 지향하지만 가끔 이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커뮤니티 차원에서 자체 검증 등의 제제를 가하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업체들도 예의 주시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증가하자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인기 커뮤니티의 여론은 바로 매출의 변화로 연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장비 업체의 경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사료업체나 약품업체 등은 그 곳의 여론이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각종 동물보호단체가 개최하는 행사 지원이나 신제품 체험단 모집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온라인상에서 한번 굳어진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피해를 입기 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은 동물병원도 마찬가지다.
K원장은 “최근의 반려동물 커뮤니티는 이미 세력화 됐다”며 “그 속에서 정보가 새롭게 재조합돼 병원에 대한 나쁜 소문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양날의 검이다. 잘만 이용하면 투자대비 최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반대 급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지금은 홍보나 마케팅에 있어 온라인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심지어 앞으로는 이러한 상황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온라인 커뮤니티를 바라보는 현명한 시각이 중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