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반려동물 ‘생식’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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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반려동물 ‘생식’ 논쟁
  • 김지현 기자
  • [ 49호] 승인 2015.05.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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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인데 함부로 먹일 수 있나 … 수의사 검증 및 올바른 정보제공 필요해
 

반려동물의 먹거리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프리미엄급 사료는 물론 오가닉에 수제 간식까지 사람 못지않은 먹거리들이 고급화 되면서 최근 보호자들의 관심은 생식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식이 반려동물의 소화기 개선에 좋다는 의견과 세균 전파의 온상이라는 찬반이 엇갈리면서 논쟁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동물 먹거리도 사람처럼
최근 우리나라 반려인구가 1천만 명에 달하면서 전체 인구의 20%가 반려동물을 키울 정도로 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이 단지 동물의 개념을 넘어 친구 또는 가족으로서 그 의미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데, 소위 펫팸족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제는 사회 전반적으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보편화 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맞춰 동물보호 및 복지에 대한 의식수준 또한 향상되고 있어 고무적인 것이 사실이나, 일부 보호자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도를 지나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바로 고가의 호화판 제품이나 관련 용품 등 사람이 누리는 것 이상의 것들을 반려동물에게 쏟아 붇는 행위들이다. 
특히 요즘에는 반려동물 건강을 위한 먹거리에 보호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건강에 좋다고 하면 비용을 막론하고 구입해서 먹이고 있어 최근에는 다양하게 쏟아지는 먹거리들에 대한 찬반논쟁이 자주 불거지고 있다. 그 중 생식은 최근 논쟁의 중심에 있다. 
한 보호자는 “사실 저급한 사료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중에 나와 있는 사료의 품질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수제 음식이나 생식에까지 관심이 가고 있다”면서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이 좀 더 건강하게 몸에 좋은 음식을 주고 싶다보니 직접 생식을 구해 먹이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식 좋다 vs. 나쁘다
반려동물의 생식은 호주의 수의사가 지난 1993년 반려동물에게 간편하게 먹이기 위해 나온 건식사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부터 화두가 됐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적합한 영양을 공급해야 하는데, 일명 ‘BARF 식단’을 권유하면서 이슈로 떠올랐다고.
BARF란 자연의 먹이사슬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 식단으로 반려동물에게 생고기나 뼈, 장기 등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는 실제로 ‘생식을 꾸준하게 시켰더니 오랫동안 고생했던 소화기 질환 증상이 개선됐다’, ‘원래 있던 알레르기 증상이 아주 좋아졌다’, ‘생식을 먹였더니 피부랑 피부도 좋아지고 대변 냄새도 거의 없어졌다’ 등 생식으로 효과를 봤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측에서는 생식이 동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보고들도 나오고 있다.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데 동물에게 좋을 리 없다는 것이다.
모 동물병원 수의사는 “생식은 일반적으로 여러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있을 수 있고, 익히지 않은 음식에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균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가능하면 생식보다는 익힌 음식이 좋다”고 말했다.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
최근 보호자들의 관심이 생식에 몰리면서 수의계 세미나에서도 생식에 대해 다루는 강의들이 생겨나고 있다.
어떤 음식이든 좋은 점이 있으면 유의해야 할 점이 있기 마련이다. 좋은 것만 먹는다고 해서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단이 반려동물에게 가장 좋은 식단이 될 것이다.
생식이 약이냐 독이냐 단순한 흑백논리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 종류의 하나로 인정하고, 생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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