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비만클리닉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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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비만클리닉 어디 없나요?
  • 정운대 기자
  • [ 49호] 승인 2015.05.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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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클리닉화로 고객 접근성 높여야
 

동물병원 경영 활성화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최근에는 이런 내용을 주제로 한 다양한 세미나도 개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만클리닉이 동물병원의 불황을 타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비만관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동물병원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질환별 전문 클리닉화 새고객 유입 창구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합리적 운영방안 모색 필요

“밥 먹을 때마다 애처롭게 쳐다봐서 하나씩 주다보니 뚱뚱해졌다”
비만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실제로 아끼는 반려동물이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르면 그것을 거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비만은 반려동물에게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는 치와와나 슈나우저, 닥스훈트, 비글 등의 견종은 유전적인 요인 또는 체질상 비만이 되기 쉬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반려동물들이 노령화 되면서 비만율이 더욱 증가하고 있고, 비만으로 인한 질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비만클리닉 같은 전문 클리닉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만클리닉 통해 지속적 관리
수의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이미 비만클리닉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T동물클리닉은 반려동물 비만클리닉을 통해 반려동물들의 비만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해당 병원의 비만클리닉은 반려견과 반려묘의 건강을 위해 회원을 모집하여 감량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과정을 이메일이나 전화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반려동물의 비만이 당뇨병, 췌장염, 고지혈증, 관절질환, 피부질환, 심지어 수명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주의 깊은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 건강한 반려동물의 삶을 위해 비만관리는 필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철저한 고객 맞춤형 클리닉인 만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필수다. 이런 시스템을 국내 동물병원에 도입한다면 기본적인 고객관리는 물론 병원경영의 활성화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해당 클리닉은 처음 비만클리닉 회원 가입을 하고, 각종 건강검진 및 체중 감량 목표를 설정한 뒤에 자체 개발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체중 감량과 관리에 들어간다. 그 사이 주기적으로 클리닉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레 내원 횟수가 늘어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며, 신규 고객 확보도 가능해진다는 것.
이러한 모든 시스템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애완이 아닌 진정한 반려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신규 고객 지속적 관리 가능해
일부 업체에서는 반려동물 비만클리닉을 프랜차이즈 사업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시스템을 갖춘 비만센터의 프로그램에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수의사가 초기에 반려동물의 의료 기록을 살펴 치료예약을 받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 상호 협의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상황에 맞게 개개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인위적인 시술이나 투약을 통한 관리 등은 수의사가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영역이지만, 전문 인력의 도움을 통해 개발한 기초체력 진단 테스트 및 기구의 개발,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운동, 식이요법 등의 일괄적 관리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고객 대상의 서비스와 함께 고객 확보 차원에서 유용하다’고 전했다.
동물병원들은 현 상태에서 상담실과 간단한 진단 시설,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되고, 다른 공간을 활용해 각종 관련용품도 판매할 수 있어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볼 때 동물병원의 새로운 사업영역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물병원은 이미 진료실과 상담실 각종 치료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 비만관리 프로그램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높은 가성비를 기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동물병원 내 비만클리닉은 지속적인 환자관리와 새로운 고객의 유입 창구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손쉽게 경영 활성화를 도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부 동물병원에서 현재 비만클리닉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은 체계적으로 운영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프로그램 개발과 합리적 운영방안 모색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동물병원 클리닉화 필요해
동물병원 전문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언급돼 왔다. 최근에는 전문화를 넘어 질병에 따른 클리닉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말한 비만클리닉도 이에 해당한다. 비만은 또 다른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데, 이를 치료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질환의 치료도 병행하게 되는 것이다.
A동물병원 관계자는 “동물병원 내에 질환별 전문클리닉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요즘 고객들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료서비스를 요구하는데, 지금의 동물병원 시스템으로는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질환별 전문 클리닉화가 된다면 타 병원과는 차별화되는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으며, 고객들에게 보다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동물병원들이 ‘당뇨클리닉’, ‘종양클리닉’, ‘전염병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증가될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객들의 요구 역시 이러한 전문적인 형태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반려동물들의 비만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동물병원에는 이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즉,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관련 시장의 정확한 정보 수집을 통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 전문클리닉화는 동물병원의 발전과 위상제고에 있어 충분한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시도해 볼 시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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