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시장, 소상공인 설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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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시장, 소상공인 설자리가 없다
  • 정운대 기자
  • [ 50호] 승인 2015.05.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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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인터넷이 시장 바꿔 … 상생 길 모색 필요해
 

반려동물 시장에 대형자본의 진출이 가속화 되면서 중소의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대형자본이 들어선 대형 마트 등에는 동물병원은 물론 반려동물 분양과 호텔, 카페, 유치원, 미용실, 용품숍, 애견전문 스튜디오 등 반려동물 전문매장이 대규모로 들어서 있는 상황. 그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들에게 다가감으로써 기존 소형 숍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에 있어서도 대형업체들과 소규모 숍의 수수료율에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에 더해 대형업체들의 인터넷 쇼핑몰도 중소상인들의 어려움을 배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반려동물 거리로 유명했던 서울 중구의 충무로 일대도 변화시켰다.
2000년대 초반만해도 40여 곳 이상이 밀집해 성황을 이뤘던 곳이 현재는 10여 곳으로 줄어 든 상태다.
중소상인들은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시장을 이탈하고 있는데 반해 대형 유통사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부터 반려동물 전문매장인 ‘몰리스펫샵’을 오픈해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롯데마트 역시 2012년부터 ‘펫가든’을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모나미가 모나미랜드와 모나펫을 운영 중이고, CJ오프레쉬가 사료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편 대한제분이 반려동물과 관련된 호텔, 유치원, 미용실, 동물병원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리온을 운영하고 있다.
한 용품 숍 관계자는 “이제는 강아지, 고양이 용품 관련 장사도 소상공인들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섰다”며 “갈수록 대형화되고 다양화, 복합화 되는 서비스 패턴을 일반 소상공인들은 따라 갈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형 인터넷 쇼핑몰들도 우리를 더욱 어렵게 한다”며 “대형 쇼핑몰들은 가격경쟁력으로 볼 때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그 결과 소상공인들의 시장 이탈은 가속화 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은 대규모 자본에 의해 잠식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장의 다변화를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본에 막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다는 것.
대형 자본의 유입과 시장잠식, 소상공인의 몰락 등 많은 변화 속에서 무엇이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과 상생을 위한 길인지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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