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물병원들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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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동물병원들 “나 떨고 있니…”
  • 김지현 기자
  • [ 52호] 승인 2015.06.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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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전국 강타로 직격탄 … 극성수기에 매출 바닥 심각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그야말로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메르스 사망자가 6월 10일 현재 7명을 기록했고, 격리자만 3천명에 육박하면서 이 중 메르스 확진자는 총 96명이며,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1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유독 한국에서만 전파력이 빠른 메르스는 2차 유행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3차에 이어 4차 감염까지 우려되면서 그 전파 속도에 전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다.
4차 감염자까지 나올 경우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더기 휴업 중
이 같은 메르스 여파로 전국의 유치원과 학교 2천 곳이 무더기 휴업한 것은 물론이고, 각종 행사와 세미나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동물병원협회가 6월 13~14일 개최 예정이던 ‘카하 엑스포’가 8월 22~23일로 연기됐는가 하면, 예정돼 있는 세미나들이 참가자가 감소하지 않을까 취소 또는 연기를 신중히 고려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감염경로가 병원을 중심으로 번지면서 동네 병의원들까지 메르스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동물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병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급격히 떨어져 연이은 예약 취소는 물론 내원 환자 수가 크게 줄어들어 때 아닌 휴지기에 들어갔다.
더구나 여름이 극성수기인 동물병원 입장에서는 이번 여파가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모 동물병원 원장은 “안 그래도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그나마 1년 중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여름에 예기치 못한 메르스가 유행해 성수기마저 매출을 포기하게 됐다”며 “올 한해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게 돼 착잡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동물에 의한 감염사례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동물로부터 발생한 것이다보니 메르스와 같은 감염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1차적으로 동물병원이 타격을 입게 된다.

성수기도 놓치면 어떡하라구
메르스 예방수칙에도 외부에서 동물과 접촉하지 말라는 문구들이 돌고 있어 그야말로 동물병원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편으론 반사이익을 얻는 업체들도 있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제품이 동이 나 쉽게 사지도 못할 정도다.
수의계 관련 모 진단업체는 메르스 감염 진단키트 개발로 각종 뉴스에 보도되며 유례없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은 동물의 메르스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데만 사용하고 있어 사람 임상에 활용하기까지는 절차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출 악화 탈출구 찾아야
이처럼 메르스로 인해 동물병원들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올해는 더욱 매출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런 때 일수록 의기소침해지기 보다는 임상적, 경영적인 무장을 통해 다음 기회를 대비하는 현명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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