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려동물시장 더 이상 성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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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려동물시장 더 이상 성역은 없다
  • 김지현 기자
  • [ 54호] 승인 2015.06.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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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면서 반려동물만큼 사업 아이템으로 각광 받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대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나 규모에 상관없이 반려동물과 조금이라도 연관성을 지을 수만 있다면 어떤 분야든 어김없이 채택하는 아이템이 바로 반려동물이다.
반려인 1천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과 연관된 사업이라면 소위 대박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있기도 하고 한편으론 다른 분야에선 이미 활용할 만큼 활용해 더 이상 반려동물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포털사이트가 생기는가 하면 동물병원 진료비 견적을 비교할 수 있는 어플까지 생기면서 최저가 입찰 논란까지 불거졌다.
자칫하다간 수의사의 진료 고유영역마저 보호자들의 알 권리를 명목으로 침범 당할 수 있는 위험수위까지 다다른 것이다.
동물병원과 보호자를 연결해 준다는 취지의 D 어플이 생기면서 최근 수의계에 논란이 일었다. 어플에 진료비 견적 비교 기능을 포함시켜 보호자들이 동물병원간의 진료비를 직접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이는 수의료를 단순한 재화 개념으로 생각한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마치 최저가 호텔비교 사이트쯤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물론 일반인들로부터 당장의 주목은 받을 수 있겠으나 수의료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한다는 측면에서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것도 수의사의 고유영역을 침범해 수의사의 위상까지 하락시킨다는 측면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 어플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동물병원 정보를 보유하느냐에 달려 있다. 당연히 해당 정보는 원장이 직접 어플에 등록을 신청하거나 해당 업체에서 취합한 병원일 경우 승낙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며 수의사도 모르게 등록되는 경우는 없다는 얘기가 된다.
즉 한순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일부 수의사의 잘못된 선택이 수의계는 물론이고 수의사와 자신에게 얼마나 큰 타격을 입히게 될지 반드시 돌아봐야 할 것이다.
D 어플 측은 문제가 되는 단어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수의사의 전문적인 자문을 받아 기능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 어플이 보호자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최고의 기능을 쉽게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N 반려동물 포털사이트도 수의사가 뒷전이긴 마찬가지다. 수의사 전문 정보 기능은 여러 다양한 콘텐츠 중 하나에 불과하며 반려동물시장에서 더 이상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다.
거의 모두 다 상업적인 기준에서 반려동물 아이템을 활용하다 보니 이런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병원과 보호자를 연결해 주는 어플은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고 반려동물 포털사이트도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다. 왜냐하면 그래도 되는 시장은 반려동물시장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이들 사업 주최 측의 공통된 주장은 동물병원 선택 시 제대로 된 정보가 없고 진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연 이들이 말하는 정확한 정보는 무엇이며 수의료 전문가인 수의사가 해야 할 일을 왜 이들이 한다고 하는 건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반려동물시장에 더 이상의 성역은 없어 보인다. 그만큼 수의사들이 전문가로서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통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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