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과 소형병원 상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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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과 소형병원 상생해야
  • 정운대 기자
  • [ 56호] 승인 2015.07.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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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동물병원 간 상호협력 방안 모색 필요해
 

동물병원이 갈수록 대형화되고 고급화되면서 인근의 소형병원들과의 동업자 정신 또는 상생, 협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혼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K원장은 “최근 인근에 들어서는 동물병원들이 대형화, 고급화되면서 우리 같은 소형 동네 동물병원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대형화 되고 고급화 되는 것도 수의계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겠지만 동네 동물병원들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 역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일반 대형병원들뿐만 아니라 2차 병원이라고 표방하는 병원이나 대학병원 역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며 “서로 동업자 정신을 가지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수의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의계뿐만 아니라 인의계도 대형병원들의 등장으로 인해 동네병원의 위기가 도래한 것. 그 결과 여기저기서 동네병원을 살리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는 철저한 리퍼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모대학 치과병원은 인근 치과의사회와 협약식을 맺고, 일선 개원의와 대학병원의 원활한 연계진료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공동연구 및 학술지원, 각종 세미나, 연수 프로그램, 국내외 학회 등의 의료정보 교환, 환자진료에 관한 협조 및 진료기술 지원, 시설이용 기회 제공, 의료전달체계에 의한 상호 진료의뢰’ 등을 상호협력하기로 하고, 개원가와 대학병원 모두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물론 수의계의 상황은 이러한 인의계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수의계 역시 일선에서 임상을 도맡아 온 동물병원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S동물병원 원장은 “15년 전 동물병원을 오픈했다. 반려동물 시장은 지금 몇 배나 더 성장했는데 동물병원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면서 “물론 시대적 흐름에 쫓아가지 못한 나와 같은 소형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의 잘못도 있겠지만, 대형 동물병원들이 지역의 수의 상권을 독점하려 하는 것도 수익감소에 일정부분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대형병원들의 경우는 인근의 소형 동물병원들과의 리퍼시스템을 확실히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응급환자를 볼 수 없는 병원들을 위한 24시간 응급환자 리퍼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가 하면, 자신들이 전문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분야에 대해서는 협력병원으로 리퍼하는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의계의 리퍼시스템은 최근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수의 치과분야나 고양이 진료 등에서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그 활용도는 아직 높지 않은 모습이다.
그만큼 소형병원과 대학병원을 포함한 대형병원 간의 협력과 상생에 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대형병원과 소형병원 간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마찰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상생협력에 관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즉, 동물병원간의 마찰이 표면화되기 전에 방지할 수 있는 혜안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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