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서 해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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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서 해답을 찾다
  • 김지현 기자
  • [ 58호] 승인 2015.07.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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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아카데미’ 개원가 니즈 제대로 읽었다
 

경영이란 병원의 ‘전문성과 신뢰도’와 관계 깊어 … 마케팅 개념에만 국한해선 안 돼

동물병원 경영에 대한 수의사들의 니즈는 얼마나 될까.
본지가 지난 7월 19일(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한 ‘제2회 개원 아카데미’는 로컬 동물병원들이 ‘경영’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그 뜨거운 관심을 직접 눈으로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병원에서 ‘경영’을 운운하면 거부감을 표하던 시절이 있었다.
‘경영’이라고 하면 소위 돈벌이를 얘기하는 것처럼 들려 ‘의술이 무슨 장사냐’며 내켜하지 않던 의사들도 많았다. 병원에 ‘매출’이란 표현을 쓰는 것조차 잘못된 표현이라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이제는 이것도 다 옛말이 됐다.
이제 의사만 하면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 전문경영을 하지 않고서는 매출은커녕 살아남기도 힘든 초경쟁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임상 진료의 질은 기본
동물병원도 마찬가지다. ‘경영’을 얘기하지 않고선 진료 실력만으로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메디컬과 비교해보면 현재 동물병원은 20여 년 전 메디컬에 경영개념이 도입되던 시절과 비슷한 시기다.
경영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를 추구하려는 자와 기존의 틀을 고수하려는 자로 나뉘어 보이지 않는 대립을 하는 모습이다.
메디컬과 인의 치과의 경우 경영의 중요성을 고집했던 의사들은 처음엔 뭇매를 맞았지만 결국 성공이란 길로 갔고, 경영이란 변화를 거부하고 자기자리를 고수했던 의사들은 도태됐던 사실을 감안해보면, 경영이란 흐름을 거부하기엔 위험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병원에 경영만을 고집했을 때 나타나는 폐단도 간과해선 안 된다.
병원에 경영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임상진료의 질은 기본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이를 무시하고 경영에만 몰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인의 치과에서는 경영의 중요성만을 고집해 고객 서비스의 질은 최상이었지만, 진료를 특화시키지 않고 일반 진료만을 고수하다가 결국 유명무실해진 네크워크도 있다.

경영 인프라 절대적으로 부족
수의사도 의사와 마찬가지로 병원을 개원하게 되면 ‘의사’와 ‘경영자’라는 두 가지 아이덴티티를 갖게 된다. 동물을 진료하기 위해 수의사라는 직업을 택했지만, 임상실력에다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갖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제 전문 경영인으로서 능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조건이 된 것이다.
따라서 동물병원들도 전문경영에 대한 니즈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충족시킬 만한 교육이나 제반여건 및 제도적인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지가 지난 7월 19일 진행한 ‘제 2회 개원 아카데미’는 새로운 시도이자 모험으로서 경영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경영세미나 새로운 시도
경영에 대해 높아지고 있는 수의사들의 니즈를 수면 위로 끌어냈을 때 과연 어떤 반응과 평가가 나올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많은 수의사들이 경영에 대한 관심을 개원 아카데미 참석이란 실제 행동을 통해 직접적으로 보여주었고, 변화의 필요성을 같이 공감했다.  
이처럼 본지가 조심스럽게 시도한 경영 세미나가 동물병원 개원의들의 니즈를 제대로 읽었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이날 참가자 중에는 다시 경영 세미나를 개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고, 전화상담과 리셉션 매뉴얼 가이드대로 직접 병원에서 적용해 보려는 적극적인 모습들도 보여주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이번 개원 아카데미를 통해 동물병원 개원의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경영관련 교육이나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기회가 됐다.  
병원 경영이란 조직 시스템을 통해 최소 인원으로 최대 효율을 올리는 것이다.

결국 전문성과 신뢰성이 중요
원장은 진료의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은 전문적인 어시스트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결국 병원 경영이란 동물병원의 전문성과 신뢰를 보여줌으로써 고객을 확보하고 병원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즉, 임상과 서비스 측면에서의 전문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고객에 대한 신뢰가 곧 병원 매출을 올리는 길이자 경영의 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원장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원장과 직원이 함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진료에서부터 운영까지 전반적인 것에 조직 구성원 모두가 전문성을 가져야만 고객으로부터 신뢰가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잘 되는 병원, 성공하는 병원을 보면 이런 과정들을 거쳤다. 병원의 성장과 발전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주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동물병원의 미래를 경영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는 원장들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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