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특수 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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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특수 노릴 수 있을까
  • 김지현 기자
  • [ 59호] 승인 2015.07.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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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첫 확진환자 발생 후 69일만에 사실상의 종식이 선언됐다. 하지만 동물병원에 미친 타격은 너무나도 크다. 때문에 휴가도 반납하고 이번 만큼은 여름특수를 제대로 노려보기 위해 전국의 동물병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메르스 영향 세월호 때보다 더 심각?
여름특수로 회복할 수 있을까 … 다양한 이벤트로 탈출 모색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로 인한 버스와 택시의 승객 감소가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건 당시보다 더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메르스로 인한 운송업계의 수입감소 피해규모를 추정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여객운송업 전체 승객수는 2013년 대비 지난 6월 1개월 간 15.5%(2,930만명) 감소, 세월호 당시 5.7%(1,071만명)와 비교해 약 9.8%(1,859만명)나 줄어들었으며, 전체 운송수입 역시 1,283억 원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운송업계 수치를 동물병원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가 사회 전반적으로 세월호 때 보다 더 큰 타격을 입혔다는 사실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는 동물병원을 비롯한 인의병원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보호자와 환자들의 발길이 아예 뚝 끊기면서 그야말로 한 달 이상을 손을 놓은 채 손님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여름특수 올해도 이어질까
다행히 메르스의 종식으로 거의 두 달 가까이 한가했던 동물병원들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원장들은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고객 확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강동구의 한 원장은 “이미 지난달 휴가 아닌 휴가를 보냈기 때문에 그나마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휴가를 갈 겨를이 없다”면서 “올해는 직원들도 돌아가면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름특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원장들은 겨우 회복된 분위기를 놓칠 수는 없는 일. 따라서 보호자들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모 원장은 “야간진료에다 주말까지 24시간 진료체제로 가는 동물병원들이 많아져 사실 여름특수라고는 하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면서 “그래도 여름이라는 특수상황을 놓치지 않으려고 다들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이벤트 필요해 
인의 병원에 비해 동물병원들은 아직까지 이벤트를 다양하게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보통 사료나 간식 등 제품 관련 체험 이벤트가 대부분이고, 인의 병원처럼 진료나 시술 관련 이벤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이벤트성 진료 패키지는 새로운 마케팅이 될 수 있다.
인의 쪽의 예를 들면, ‘1+1 이벤트’ 등 각종 진료 패키지 이벤트나 나이대별로 선호하는 심미치료 또는 성형시술 관련 이벤트 등이 있다. 또 치료비 분납 이벤트 등 진료비에 대해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이벤트도 인기가 많다.

심미관련 치료나 제품 패키지
A컨설팅업체 대표는 “반려동물의 경우 연령에 따라 필요한 시술이나 먹는 제품 또는 선호하는 용품이 다른 만큼 자기 동물병원에 주로 오는 환자들의 연령대를 분석해 이에 맞는 이벤트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먹는 것과 진료, 제품 등을 연령대별 패키지로 구성하는 이벤트를 하면 보호자는 좀 더 저렴하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고, 병원은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소진할 수 있어 재고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아무래도 보호자들의 동물병원 출입이 잦아지는 여름에 심미와 관련된 치과진료를 받게 하거나 미용적으로 신경 쓸 수 있는 제품이나 여름철 용품 구입을 유도하는 것도 여름특수를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강남의 B원장은 “아직도 동물병원들은 보호자들이 요구하는 진료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료가 됐든 제품이 됐든 보호자들의 잠재적인 욕구를 끌어내 경영적으로도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면서 “보호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그동안 몰라서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원장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상관련 체험단 이벤트도
인의 병원의 경우 홈페이지에 치료 전후사진을 내걸고 환자들을 유혹하는 일명 ‘비포앤애프터’ 마케팅을 일반적으로 한다. 특히 교정치료나 성형수술의 경우 치료 전후사진을 이용한 홍보는 실제로 환자를 유치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치료 전후사진 비교 광고가 다른 형태의 광고보다도 긍정적이고 신뢰를 주는 것으로 입증된 논문 발표도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치료 전후사진 광고를 금지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이의 변형으로 일명 ‘셀카’ 마케팅이 뜨고 있다.
직접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리고 치료에 대한 만족도를 후기형식으로 작성해 치료비를 할인 받는 식이다.
동물병원도 이를 응용한 ‘셀카 이벤트’를 시행해 보는 것도 환자를 유치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동안 반려동물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체험 이벤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품이 아닌 임상진료에 대한 이벤트는 거의 없었다. 
스켈링이나 중성화 수술 등 치료 전후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려 좋아진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면 해당 진료를 계획했던 보호자들이 직접 병원을 찾아 올 수 있고, 입소문을 타고 바이럴 마케팅 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이다.

과한 이벤트는 독
때로는 과한 이벤트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특히 진료비 할인 이벤트의 경우 할인 할 때만 보호자들이 찾는 역효과가 있어 진료비를 하락시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과하지 않은 적당한 이벤트로 기존 고객에게는 일종의 서비스가 되고, 병원 경영에는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이벤트가 좋다. 가능하면 미리 연중계획을 잡아 시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제 여름이라고 해서 알아서 고객이 찾아오는 여름특수는 더 이상 없다. 동물병원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메르스처럼 예기치 않은 사태나 사건이 직접적으로 병원경영에 타격을 주는 상황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런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질의 임상 실력이라는 기본 바탕 위에 남과 다른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노력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이제는 인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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