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들 ‘갑 중의 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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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들 ‘갑 중의 갑’이 되고 있다
  • 김지현 기자
  • [ 60호] 승인 2015.08.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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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산업 중심 급격히 이동 중 … 수의료시장 동반 성장 시급
 

펫 산업의 중심이 보호자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당연히 고객인 반려인들이 펫 산업의 중심이 돼야겠지만 지금은 고객 수준을 넘어서 일방적인 ‘갑’이 돼 가고 있다. 특히 SNS가 보편화 되면서 이런 갑의 횡포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펫 분야다.
반려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 서고, 사회적으로도 각광 받는 분야가 되면서 반려동물과 연관 지은 각종 산업들이 범람하고 있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너도 나도 펫 산업의 주 고객인 보호자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다 보니 보호자인 반려인들은 그야말로 갑 중의 갑이 돼가고 있다.

업체들 보호자로 눈 돌려
한 예로 업체들의 변화를 짚을 수 있다. 소위 반려인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보호자 비위 마취기에 돌입하고 있다.
다른 의료분야와 달리 펫 산업의 특성상 업체들의 마케팅 대상이 동물병원과 일반 보호자 양측을 모두 대상으로 삼는 두 가지 마케팅을 병행하게 된다. 그 비중도 종전까지는 보호자와 동물병원이 7대 3이었다면, 지금은 8대 2 내지 9대 1까지 보호자 쪽으로 크게 기울고 있는 모습이다.
동물병원의 수의사 말보다도 정보교환을 통한 보호자들의 결정이 제품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제품 성격에 따라 수의사의 영향이 더 큰 것도 있지만, 최근 들어 업체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동물병원 전용보다는 보호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제품으로 선회하며 마케팅 중심을 옮겨 가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종 밴드와 카페 범람
실제로 모 사료회사는 동물병원 전용을 고집하며 인터넷 유통을 절대 금하고 있지만, 소셜 커머스 업체에서 아예 소비자가로 직접 구입해서 판매할 정도로 유통에 대한 외부의 압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현상 역시 보호자들의 커뮤니티와 블로그, 밴드 등 각종 SNS를 통한 정보 교환과 제품 구입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 기현상이다.
반려동물 관련 커뮤니티나 밴드가 생겼다 하면 기본 회원 몇천 명을 넘어 서는 건 우습다.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카페도 천명 넘기기는 어렵지 않은 상황. 이처럼 인터넷상에서 보호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업체들의 마케팅 시선도 자연스럽게 보호자들에게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 의견 더 이상 없나 
문제는 전문가인 수의사의 의견이나 정확한 정보 없이 보호자들 간의 검증되지 않은 임상 내용이나 제품 정보들이 확대 재생산 되면서 상업적으로만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는 반려동물 포털사이트나 어플들만 봐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수의사는 외면한 채 보호자 모으기에 급급한 모습은 상업적인 목적 외에 또 다른 목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수의계에 20년 이상 종사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반려동물시장은 급성장 하고 있지만, 동물병원시장은 더 이상 커지지 않고 수년 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며 “동물병원들이 더 이상 수의료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한 우리도 이제는 보호자들 대상으로 사업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시장이 보호자들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수의사들이 보호자들로부터 존중 받고 신뢰 받는 것이 먼저다.
이는 수의사 개개인이 진료 외에 동물병원 파이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경영적인 노력과 변화에 동참해야만 가능한 일이며, 펫 산업의 중심에도 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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