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몸 값도 ‘빈익빈 부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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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몸 값도 ‘빈익빈 부익부’
  • 김지현 기자
  • [ 64호] 승인 2015.09.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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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 추세 맞물려 연봉 천정부지 … 소규모 병원들 위화감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동물병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물병원에 고용된 페이닥터 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동물병원의 대형화 추세와 맞물리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 특히 대형동물병원 수의사들 간에 연봉 수준이 공유되면서 몸 값 올리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대형화에 연봉도 덩달아 올라
동물병원이 대형화 된다는 것은 규모나 장비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부터 인력과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까지 모두 최첨단화 되고 고급화 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형화란 고급화 전략을 통해 소규모 동물병원과 차별화 하고 경쟁력을 갖기 위한 일종의 차별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인력도 고급화 전략에 따라 우수한 인력 채용을 위해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고급인력 확보에 주력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일부 수의사들은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각종 코스나 학위를 취득하며 몸값 올리기에 치중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병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고급인력 유치를 위한 병원 간 경쟁도 치열해져 수의사들의 몸값 올리기는 더욱 치열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도 절대 다수가 소규모 동물병원임을 감안하면 이런 몸 값 올리기 경쟁은 위화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하다.

소규모 병원들 위화감
모 수의사는 “소규모 1인 병원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이 수의사들은 아직도 연봉이 20년 전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로 제자리걸음인데, 이런 대형병원 얘기를 들을 때마다 딴 세상 얘기 같아서 소외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경쟁과 위화감이 갈수록 심해지면 개원을 하기도 전에 소규모 동물병원과 수의사들은 지레 위축될 수밖에 없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로는 독이 되는 선택
하지만 대형병원의 몸 값 올리기는 결국 병원과 수의사 모두에게 독이 되고 있다.
고급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막상 높은 연봉을 주고 데려왔지만, 연봉은 매년 올라갈 수밖에 없어 2~3년만 지나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게 된다. 

병원 입장에서는 재정적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연봉만큼의 역할과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시점에 맞닥뜨리게 되면 결국 끝이 좋지 않게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수의사 입장에서도 몸 값 올리기에만 집중하다 결국 개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연봉만큼의 소득 올리기는 하늘의 별 따기여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다.

오랜 임상수의사 생활을 해온 A 수의사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그동안 평범하게 살아왔던 수의사들도 온갖 경쟁에 내몰리는 느낌”이라며 “사회 전반적인 현상이라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같은 수의사 동료로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최소한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형병원의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만큼 동물병원간의 경쟁은 물론 수의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 질 수밖에 없는데, 이처럼 한정된 시장 안에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더 이상 시장파이를 키우지 않는다면 시장 과포화로 인해 생존문제까지 심각해 질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이 같은 경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의료 시장 파이를 넓히는 것이 수의계의 또 다른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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