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대형병원 쏠림현상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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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대형병원 쏠림현상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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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3호] 승인 2016.01.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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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신년기획③] 반려시장 미래 전망과 대응 방법
 

민간보험사 활성화로 동네병원 더 위축될 수도 … 소형병원 전문화로 대응해야

대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늘리며, 동물보험 시장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한제분이 ‘이리온’을 개원하며 동물병원 시장에 진출, 10여개의 네트워크 동물병원을 개원한데 이어 이마트도 매장 내에 몰리샵과 동물병원을 개원하며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갖췄다. 롯데마트도 펫가든을 오픈하며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풀무원과 하림 등 일부 대기업도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을 했지만, 아직까지 반려동물 포털 서비스 시장이 아닌 사료시장에만 머물고 있다. 스포츠의류와 패션, 유통, 자동차부품 등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C사도 몇 년 전부터 반려동물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을 정도로 대기업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앞 다퉈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요인은 그만큼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세에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대기업의 진출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 동물병원은 수가 측면에서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처럼 고가의 비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와 훈련, 미용 등 토탈 서비스를 지향하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만큼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대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을 키운 후 민간보험을 확대시킬 경우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동물병원과 민간보험
현재 국내의 동물관련 민간보험은 삼성화재보험,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보험 등 소수에 불과하다.

외국에 비해 상품도 다양하지 않고, 동물보험 가입 대상자도 동물보호법에 의해 등록된 강아지와 고양이에 한정돼 있다. 게다가 일부 보험 상품에는 연령 제한이 있어 반려동물 보험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지 않다.

그러나 대기업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면서 동물병원 시장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기업이 경영하고 있는 동물병원들은 예방의학과와 안과, 치과, 외과 등 전문진료 과목으로 치료 내용을 세분화하고 있다. 동물병원의 전문화는 진료과목의 확대로 연결돼 동물병원의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훈련, 미용, 스파 등 반려동물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강아지뿐만 아니라 고양이 등 다른 반려동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반려동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현재 일부 서비스에 머물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이 증가할수록 보험사들의 서비스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미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계열사로 있는 보험회사와 함께 경영하게 되면, 그들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롯데와 이마트 등 대기업들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와 삼성의 동물보험
현재 롯데와 삼성이 동물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것도 이들 기업이 몰리샵과 펫가든을 오픈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수많은 회원을 거느린 민간 보험회사에서 전국적인 네트워크 동물병원을 갖추고 있는 이마트의 몰리샵과 롯데마트의 펫가든에 회원을 보내게 되면 동물병원의 빈익빈 부익부는 더욱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동물보험의 회원 수가 많지 않은 상태이지만, 보험진료 항목을 늘리고, 병원의 수를 확대하면 보호자들의 동물보험 가입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사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일본은 인터넷을 통해 애완동물보험을 판매해오다 대기업이 동물시장에 진출하면서 TV광고를 통해 계약자수를 급격히 늘렸다. 뿐만 아니라 보험 계약자가 24시간 무료로 수의사들의 전화 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민감보험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전체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에 기인했다.

일본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연간 20~40만원의 보험료를 지불하면 전체 비용의 50~70%를 보험사에서 지급받을 수 있으며, 전체 반려동물 시장도 2015년 1조4,549억 엔(한화 약 14조1,061억 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의 고령화가 반려동물 시장을 키웠으며, 동물보험도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몇 년 내에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 해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할 것”이라며 “보험회사들이 반려동물 시장 확대를 대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동물보험 시장을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민간보험 도입 그 후
반려동물에 대한 민간보험이 증가하면 소비자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전체 반려동물 시장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느 병원에서나 비슷한 수가로 진료를 받는 동물보험 시대에는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다양한 검사를 받고, 시술 결과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대형병원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동물병원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는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민간보험에 가입한 보호자들이 대형병원으로 몰리면서 인의 종합병원에서 나타나고 있는 환자 쏠림현상이 동물병원에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소형병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병원 전문화가 필요하다. 자본력을 갖춘 종합병원과의 경쟁에서 밀려난 인의 병원들이 전문병원을 개원하면서 살아났듯이 동물병원들도 전문화만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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