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Zika 바이러스와 원숭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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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Zika 바이러스와 원숭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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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4호] 승인 2016.02.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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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립보건원은 그동안 동물실험에 이용되었던 모든 침팬지를 보호구역으로 은퇴시켰다고 작년 11월 18일 발표하였다(CNN). 
미국의학연구소(US National Academy of Medicine)가 제출한 보고서를 근거로 미 국립보건원은 2013년에 약 310마리의 침팬지 대부분을 은퇴시켰는데, 그 중 50마리를 연구를 위해 남겨두었다.
그 이후 침팬지 대상 동물실험 계획서가 오직 하나 제출되었고, 그것도 그 이후 철회되었다.
게다가 미 국립보건원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지만 미 국립보건원에서 소유하지 않은 침팬지를 이용하는 연구의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하였다.
이러한 결정에 대하여 동물실험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어떨까? 
사람들은 공중보건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미 국립보건원이 침팬지를 더 이상 동물실험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결정에 대하여 만족스러워 하지 않고 있다. 
침팬지나 원숭이 같은 영장류는 인간의 질병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태아의 소두증(microencephaly)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는 Zika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의 Zika 숲에서 원숭이로부터 분리한 이후 알려진 바가 별로 없는 바이러스이다.
미국 질병관리 본부에서는 Zika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20% 정도가 감기와 같은 증세나 발열, 관절통 두통을 보인다고 발표하였다.
Zika 바이러스가 그동안 수면위로 올라오지 못한 이유는 Zika 바이러스보다 더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빠른 전파력과 바이러스 감염에서는 보기 드믄 갓 태어난 아기의 소두증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갑자기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수의학에서는 Zika 바이러스 감염과 유사한 바이러스 감염증을 이미 경험하였다.
소가 임신 90일에서 150일 사이에 bovine viral diarrhoea viruses (BVDV)에 감염되면, 태어난 송아지는 수두증과 소뇌저형성을 비롯하여 시력 결손, 관절 만곡 같은 골격계 이상, 빈모증 등의 기형을 보이게 된다.
BVDV는 Zika 바이러스와 같은 Flavivirus과에 속한다. BVDV에 감염된 소가 Zika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유사한 임상증상을 보이지만, 사람의 Zika 바이러스 감염 기전을 연구하기 위해서 소의 BVDV 감염 결과를 사람에 유추할 수는 없다.
올해 미국에서는 Zika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비를 증액하였고,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는 국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붉은털 원숭이에게 감염실험을 시작하였다. 
연구자들은 감염된 임산부 중 몇 명이 소두증의 아기를 출산하는지, 임신 기간 중 언제 감염되면 소두증의 아기가 태어나는지, 발생기의 태아에게 바이러스가 직접 감염되는지, 또 소두증 태아를 분만하는 임산부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기전 등을 윤리적인 문제와 안전문제가 뒤 따르는 사람 대신 원숭이를 이용하여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영장류는 사람의 질병연구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인간과 93%의 유전자가 유사한 원숭이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인간과 비슷한 침팬지(98%의 유전자가 인간과 유사함)를 동물실험에 무조건 사용하지 않겠다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결정은 향후 미지의 바이러스 공격에 대한 식견을 얻는데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지 궁금하다.
동물실험의 윤리적인 면을 최대한 강조하되 인간의 복지에 대한 고려도 동시에 하는 것이 균형 잡힌 결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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