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개와 사람의 강박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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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개와 사람의 강박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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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6호] 승인 2016.03.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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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 환자는 반복적이며, 지속적인 사고를 경험하며, 불안이나 고통이 느껴지는 강박적 사고와 반복적인 행동이나 반복 확인, 정리정돈이나 균형에 대한 철저한 요구 등을 포함하는 강박 행동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개도 강박적인 행동을 보인다. 그러나 개는 강박적인 사고를 어느 정도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의 강박장애와 똑 같다고 볼 수는 없다.
불테리어나 세퍼드는 자기 꼬리를 쫓아가며, 도벨만 핀처는 자주 옆구리 피부를 물거나 핥으며,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아무거나 먹는 강박적인 행동을 보인다.
그 이외에도 반복적인 짖음, 허공을 바라보기, 장난감을 빨아먹기 등이 강박적인 행동의 일부로 알려져 있다.
개가 특정한 강박행동을 보일 때 주인이 주의를 주면 그치기도 한다. 개가 주인의 주의를 끌기 위하여 강박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는 주인이 없을 때의 행동을 보고 알 수 있다.
강박행동을 보일 때 주인이 방 밖으로 나가거나 가정용 감시 카메라로 관찰하여 그 행동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사람에서 이러한 강박장애의 치료는 세로토닌을 이용한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그 효과가 그다지 좋지는 않다고 한다.
개 강박장애는 행동학적 특징과 약리학적 반응, 그리고 뇌의 구조적 특징이 사람의 강박장애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강박장애를 보이는 개를 이용하여 사람의 강박장애에 대한 치료의 길을 열 수도 있을 것이다.
Tufts대학에 따르면, 매사츄의대의 Edward 박사팀이 강박장애를 보이는 이유를 찾기 위하여 70마리 도벨만 핀처의 유전체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그 결과 두 개의 유전자좌가 개의 강박장애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 첫 번째는 염색체 34번에 위치하고 있는데, 세 개의 세로토닌 수용체 유전자들을 포함하고 있었고, 두 번째 유전자좌는 염색체 11번에 있는데, 사람에서 정신분열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유전자좌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는 2010년에 Cummings 수의과대학과 매사츄의대 연구팀에 의하여 시작되었는데, 개의 염색체 7번에 위치한 신경캐드헤린이라는 유전자가 사람의 강박증 발생 위험도 증가와 관련된 유전자와 일치한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비교의학적인 연구가 진행되면서 개에서의 강박증을 조금 더 깊이 연구하고, 또한 치료제를 개발하여 성공한다면, 사람에서의 강박증 치료도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간의 질병을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의 개발에 엄청난 연구개발비가 필요하지만, 그중 성공하는 의약품은 아주 드물다.
따라서 동물의 자연발생 질병을 대상으로 병의 기전을 밝히고 치료제를 개발한 다음 그것을 기반으로 인간의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인체 의약품개발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동물병원에 자연발생 질병을 보이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신약의 임상시험을 윤리적으로 할 수 있는 수의임상의학연구소를 설치하여 동물과 인간의 신약개발에 진일보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면,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의 질병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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