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펫’ 시장 황금알 낳는 거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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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펫’ 시장 황금알 낳는 거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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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8호] 승인 2016.04.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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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산업분야에서 펫 시장으로의 진출이 가속화 되면서 안 그래도 치열한 시장이 갈수록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소규모의 영세업자부터 자본력 있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앞세운 이동통신사들까지 앞 다퉈 펫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아마도 펫 시장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성장 시장으로서 당분간 그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사회적인 기대만큼 펫 시장은 과연 미래의 성장산업이 될 수 있을까.
아직까지도 이런 일련의 현상들이 펫 시장의 성장 가능성보다는 다른 분야에 비해 그나마 성장의 여지가 조금 남아 있다는 한 가닥 희망 같은 선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많은 기업들이 펫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연간 몇 백 억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버티고 있는 기업이 있을 정도로 아직까지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은 시장이 바로 펫 시장이다.
자본이 튼튼한 기업이나 영세업자나 상황은 비슷하다.
누가 승자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소위 대박을 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있는 시장이 바로 펫 시장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여타 산업분야와 달리 영세업자들이 대기업과 동등하게 한 번 경쟁해 볼 수 있는 시장은 펫 시장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펫 박람회 수와 전시부스에 참여하는 업체들 수만 보더라도 펫과 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기업과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는지 알 수 있다. 
특히 반려인들을 현장에서 바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겹치기 전시는 물론 각종 펫 박람회가 범람하고 있다.
박람회가 시작되면 그날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심 제품에 대한 후기와 인기 아이템들이 급부상한다. 그만큼 흡수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그 어떤 소비자층보다도 반려인들은 온라인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렇게 일부 반려인의 마음만 잘 잡아도 제품을 성공시킬 수 있을 정도다.

펫 관련 유명 커뮤니티나 블로거들이 시장을 좌우할 만큼 파워를 갖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떤 아이디어와 어떤 아이템으로 반려인들의 감성을 움직이느냐는 펫 시장에서의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
일반 소비자들과는 다른 반려인들의 특성상 철저히 반려인의 입장에서 니즈를 파악하고 펫 시장을 제대로 알고 있는 기업이라면 자본 유무나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다.
때문에 펫 시장이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도 되는 양 너도나도 자본력으로 밀고 들어오는 일련의 현상들은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다.

펫 시장과 반려인들의 특성 및 이쪽 시장의 정서를 하나도 모른 채 사업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지금 펫 시장이 과포화 상태로 들끓고 있고 아무리 자본력을 갖고 들어와도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펫 시장의 진정한 승자는 수익을 추구하는 산업이 아니라 진정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자가 펫 시장의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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