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인자(仁者), 광자(狂者), 견자(狷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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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인자(仁者), 광자(狂者), 견자(狷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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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8호] 승인 2016.04.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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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의 대표적인 사자성어는 尊王攘夷(존왕양이-주나라의 왕을 따르고 오랑캐를 물리친다)로 의리와 정의가 있다.
반면에 전국시대의 대표적인 사자성어는 弱肉强食(약육강식)으로서 정의를 찾아볼 수 없다.
주(周)왕조가 洛陽으로 천도한 동주시대(BC 770년)부터 진(晉)나라 대부인 한(韓)·위(魏)·조(趙)씨가 제후로 독립할 때까지의 시대(BC 403년)를 춘추(春秋)시대라고 하고, 그 후 진(秦)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BC 221년까지가 전국시대이다.

춘추는 공자의《춘추(春秋)》에서, 전국(戰國)은 한(漢)나라 유향(劉向)의《전국책(戰國策)》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춘추시대의 공자는“중정한 도를 지닌 자를 얻어 함께할 수 없다면 반드시 뜻이 큰 광자(狂者)나 지조가 있는 견자(狷者)라야 한다.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狷者)는 하지 않는 것이 있다(不得中行而與之인댄 必也狂狷乎인저. 狂者는 進取요 견자는 有所不爲也니라. 논어 자로 21장)”라 하며 인자, 광자, 견자의 순으로 그 인격을 구분하였다.

狂(광)은 거칠며, 뜻은 큰데 말만 앞서고 실천을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진취적인 사람일 수 있다.
狷(견)은 고집스러우며 꼬장꼬장하다. 그러나 반드시 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맹자 말씀하기를,
“공자는 중용의 인물을 얻어 함께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광자나 견자와 같이 할 것이다.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는 하지 않는 바가 있다고 하시니 공자께서 어찌 중용의 인물을 원하지 않았을까 마는 꼭 얻을 수는 없어서 그 다음을 생각하신 것이다.
그러자 萬章이 어떠해야 광이라고 이를 만한지 감히 묻겠다고 하자, 맹자께서 말씀하기를, 琴張(금장), 曾晳(증석), 牧皮(목피)같은 사람들을 공자께서 광이라고 이른 사람들이다.
만장이 어찌하여 그들을 광이라 일렀느냐고 또 묻자, 맹자 말씀하기를, 그 뜻이 아주 커서 늘 말하기를 옛사람이여, 옛사람이여 하되 평소에 그들의 행실을 살펴보면 그 옛사람의 큰 뜻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광자를 또한 얻을 수 없으면 불결한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치사한 짓을 하지 않는 사람을 얻어 그들과 같이 하고자 하였다라고 하시니 이것이 바로 견자이며, 이것은 광자 다음인 것이다(孟子曰 孔子 不得中道而與之인댄, 必也狂獧乎인저 狂者는進取요 獧者는 有所不爲也라하시니 孔子豈不欲中道哉시리오마는 不可必得이라 故로 思其次也시니라. 敢問何如라야斯可謂狂矣니잇고? 曰 如琴張 曾晳 牧皮者 孔子之所謂狂矣니라. 何以謂之狂也니 잇고. 曰 其志嘐嘐然 曰 古之人, 古之人이 여호되 夷考其行而不掩焉者也니라. 狂者를 又不可得이어든 欲得不屑不潔之士而與之하시니 是獧也니 是又其次也니라. 孟子 盡心章下).

춘추시대로부터 250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역시 우리사회는 이러한 도를 갖춘 군자(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인자나 광자는 아니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하지 않는 지도자들이 많아져야 사회의 질서가 유지되고 백성이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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