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식용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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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식용 반려동물
  • 개원
  • [ 84호] 승인 2016.07.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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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의 대부분은 개를 식용으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인도의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나갈랜드에서는 개를 잡아먹고 있다.
나갈랜드는 인구 200만의 인도에서 가장 작은 주이며, 티벳과 버마계를 중심으로 16종족이 모여 산다고 한다. 
Human Society가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개의 운반, 도축, 판매과정을 촬영하였는데, 개가 짖지 못하도록 끈으로 입을 묶어서 자루에 넣고 짐짝처럼 내던져서 운반하며, 두부를 타격한 후에 사지를 분리하여 판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잔인한 도살에 인도의 자치담당국(MAD)은 나갈랜드 주정부에 대하여 살아있는 개나 식육 처리된 개의 판매를 중지할 것을 요청하였고, 나갈랜드 주정부는 개의 식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 한다(The Indian Epress, 10, July 2016). 
스위스 알파인 주의 아펜젤과 세인트갈렌 지역에 사는 일부의 스위스 사람들은 고양이와 개를 식용으로 하고 있다.

개와 고양이의 도축장이 없어서 자가 도축을 하는데, 고양이는 크리스마스의 전통메뉴로서 잡아먹고, 개는 주로 소시지를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데, 롯트와일러를 식용으로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스위스에서는 개나 고양이를 도축하여 식용으로 할 때 불필요한 고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될 때만 불법으로 간주한다.
작년 말 스위스의 루체른 근교에 사는 한 사람이 TV에 나와서 자신이 고양이 요리를 즐기며, 스시나 해산물 먹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하자, 이에 화가 난 동물보호단체가(PETA) 반려동물을 식품으로 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자는 운동을 벌였다(Express, swiss, 3, Nov, 2015).
중국 위린(玉林)시에서는 매년 6월이면 개고기 축제를 개최한다. 여름철의 보양식으로서의 개를 식용하는 풍습에서 유래되었다는 이 축제는 1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식용으로 희생된다고 한다.
국제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지속적인 중단 요구를 받아온 이 개고기 축제에 대해 최근에는 중국 동물보호단체도 가세해 축제를 금지시키기 위한 운동에 나섰다고 한다 (연합뉴스, 5 April, 2016).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 나라를 제외하면 한 국가의 극히 일부지역에서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
개와 고양이를 식용으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식용으로 하는 것은 잔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의 논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논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는 사이에 많은 개들이 잔혹하게 도축되고 있다. 반려동물이 식용으로 이용되는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 할 방법은 없을까?
지난 2월에는 San Diego Humane Society가 한국의 식용 개 농장에서 아주 지저분하게 사육되던 21마리의 골든 리트리버, 허스키, 도사 등의 성견과 9 마리의 강아지를 구출하여 샌프란시스코로 데려가서 기르고 있다고 NBC가 보도하였다. 
또 올 3월에는 Human society가 원주의 식용 개 농장에서 사육하던 250마리 중 170마리를 미국의 뉴와크로 보내어 입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였다.
개를 구출한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에서 식용으로 기르는 개가 누렁이가 아닌 래브라도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세인트버나드, 마스티프 같은 반려동물이 사육되고 있어서 그러한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한다(PIX 11).
또한 개 사육농장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구조작업에 동참하였으며, Human society는 개 사육농가에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정착금을 주었다고 하였다.
이 같은 동물보호단체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 수의사 단체가 함께 노력을 한다면 우리나라의 개식용 문제는 서서히 풀리지 않을까?
우선 동물보호법에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소유주가 함부로 죽일 수 없게 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리고 개식용이 드문 지방자치단체 별로 개식용을 금지시키는 조례를 만든다면 자치단체의 문화적 위상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동물의 복지를 담당하는 수의사 단체의 확고한 방향설정과 추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그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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