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강아지의 개체식별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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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강아지의 개체식별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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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86호] 승인 2016.08.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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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가 지나 견공들이 마음을 놓고 있는 사이, 휴가철에 주인과 생이별을 한 강아지들이 주인을 찾아 애를 태우고 있다.
강아지가 사람처럼 개체식별을 할 수 있는 확실한 증명서를 제시할 수 있다면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 갈 수 있겠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진과 지문으로 개인 식별을 하고 있다. 동물은 인식방법이 다양하다.
농장동물의 경우 축산물의 품질관리와 육종을 위해 가축의 개체식별이 필요하여 사진, 스케치, 문신, 낙인, 수기 이표, 바코드형  이표, 반도체형 이표 등을 사용하여 왔으며, 전자 칩과 무선인식기술을 이용하는 방법이 실용화되어 있고, 가축 안구의 홍채, 망막의 혈관모양 등을 이용한 개체식별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야생동물의 경우에는 체표에 있는 자연적인 표식 등을 이용하여 사진 분석기술로 식별이 가능하다.
GPS추적 장치를 이용한 개체식별도 연구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장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로 운영되는 위치 발신 장치와 라디오 또는 위성 모뎀 등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에도 적용을 하여 유실동물의 추적에 이용될 수 있지만, 아직은 일반적인 적용이 어렵다.
실험용 설치류에서 사용하는 개체식별 법은 잔인하다. 염료를 이용하여 피모에 표시를 할 수 있으나 식별 번호가 실험 중에 지워지면 큰일이다. 따라서 지워지지 않는 영구적인 식별 법을 많이 사용한다.
수유기의 마우스는 발가락을 잘라서 식별을 하는 방법도 있으나 동물실험윤리위원회에서 허용하지 않는다. 성숙한 마우스는 귓바퀴에 구멍을 내서 100마리까지도 식별을 할 수 있다.
실험용 개나 돼지는 대퇴부에 문신을 하여 지워지지 않는 식별 법으로 이용한다. 
이러한 가축이나 야생동물, 실험동물의 경우는 제한적인 개체 수에 대하여 인식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반려동물의 경우는 다르다. 집을 잃어버린 개는 그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며, 소수의 집단으로 사육되는 동물에 이용하고 있는 개체식별 법은 사용할 수 없다. 목줄이 전통적인 개체식별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목줄은 쉽게 유실될 가능성이 있다.
농림부는 축주에게 마이크로칩을 강아지의 피하에 의무적으로 이식하는 것을 고려하였지만 이 방법이 침습적이며,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비용이 비싸다는 일부의 반대에 부딪쳐 전면시행이 무산되었다.
그러는 사이에 사람에 대한 ICT와 생체인식을 통한 개체인식기술은 날로 발전해오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동물에 도입한 예도 보인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하여 스마트폰으로부터 강아지가 일정한 거리를 벗어나면 경고음이 울리는 방법이나, 고양이의 얼굴을 인식하여 사료의 양을 결정하여 주는 방법 등이 개발되어 있다. 이러한 첨단기술을 이용한다면 유실, 유기동물의 식별이 용이해질 것이다.
길거리를 배회하는 동물은 포획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안면, 꼬리, 귀의 모양 또는 체표의 표식 등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이를 식별이 가능한 강아지 개체정보 사이트를 통하여 개체인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동네에서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 유용한 방법일 수 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에 대하여 정확하게 동물의 주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현재 이용되는 스마트폰의 홍채인식기술을 강아지에 적용시키면 좋을 것 같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강아지의 홍채를 인식하여 데이터베이스 망에 강아지의 정보와 함께 입력해 놓으면 유실된 강아지를 식별하기가 용이해질 것이다.
천만마리의 반려동물을 암수, 품종, 체모색 등으로 구별한 다음 홍채 인식을 시도한다면 데이터베이스를 수만 마리로 좁혀서 검색하게 되어 적은 비용으로 주인을 찾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산업이 확장될 경우 동물의 개체 식별법은 번식관리, 수의료보험, 보건복지관리, 유실견 관리 등에 근간을 이룰 것이므로 효율적이면서도 저비용으로 검색할 수 있는 방안이 개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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