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위즈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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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위즈동물병원
  • 김지현 기자
  • [ 91호] 승인 2016.11.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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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학은 곧 생활, 안전하고 행복하게”

대외활동을 하는 몇 안 되는 여성수의사 중 한명인 위혜진(위즈동물병원) 원장은 지난여름 한 자리에서 13년을 운영해온 위즈동물병원을 리모델링했다. 진료영역도 늘고 장비도 늘면서 공간이 좀 더 필요했다.

“반려동물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가능한 많이 해주고 싶다”는 위혜진 원장은 이를 위해 필요한 공부와 활동을 쉬지 않는 열정파다.

그는 “1차 로컬병원으로서 일반진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할 수 있는 한 모두 적용해 보려고 한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은 한의학을 공부 중”이라고 밝혔다.

환자‧보호자 친화적 병원
위혜진 원장은 현재 CVM(Chinese Veterinary Medicine) 과정 중에 있다. 최적의 진료를 위해 Bach Flower와 아로마, 재활치료에도 관심을 갖고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그는 또 미국 VetMed 팀의 Low Stress Handling Technique의 Silver Cerificate를 취득하고,  Tellington TTouch 교육과정도 미국 하와이에서 Certificate를 취득했다.

아무리 우수한 진료를 받더라도 치료 과정이 거칠면 환자와 보호자 모두 상처를 받기 마련.

그런 차원에서 로우 스트레스 핸들링 기법은 동물을 보다 스트레스가 적은 편안한 상태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친절한 돌보기로 환자를 배려해 보호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보다 더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텔링턴 티터치도 동물의 안정과 통증 완화를 비롯해 건강 증진과 반려동물과의 유대감을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기법으로서 이들 테크닉의 서티 취득은 바로 위혜진 원장이 병원에서 추구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동물행동학을 해야 하는 이유
그는 동물행동학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는 기본 중에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물행동학은 꼭 필요한 부분이자 생활이다. 행동학을 배우면 환자와 보호자, 수의사와 스탭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어 누구 하나 나쁠 것이 없다. 병원의 능률도 오르는 일”이라며 “행동학은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혜진 원장의 모토는 ‘바로 알고, 바로 돌보기’. 
“그동안은 동물병원이 아파서 오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예방의학의 보급으로 몸이 아프지 않아도 정신건강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즉, 보호자들이 바로 알고, 바로 돌봐야 동물들도 행복하고, 보호자의 삶의 질도 훨씬 좋아진다”면서 “그래서 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를 통해 바로 돌보고 바로 키울 수 있어야 병원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혜진 원장은 이처럼 바로 알고 바로 돌보기를 위해서 영유아부터 어린이집, 초교, 중고, 대학, 노인들까지 동물매개 활동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반려동물로 인해 실제로 혈압 안정화나 스트레스 지수가 떨어진다는 연구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같이 활동하면 더 행복해지고, 유대관계도 더 돈독해진다”면서 “소외계층이나 아프고 일상에 지쳐있는 노약자, 어린이들에게 동물매개 활동은 아주 좋다. 노인이 병실은 못 찾아도 강아지 이름은 알 정도로 놀라운 일들이 생겨난다. 동물매개야말로 진정으로 지구에서 공존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HAB위원장과 예절교육강사도
위혜진 원장이 동물행동학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한국동물병원협회(이하 카하)에서 시작한 세미나에 우연히 참석하면서 부터다.

“8~9년 전쯤 카하에서 처음으로 강아지와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그때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가 함께 배운 선생님들과 뜻을 같이 해 소소한 봉사활동과 교육활동을 시작했다”며 “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를 계기로 HAB(Human Animal Bond)위원회가 꾸려졌고, 위원 활동을 하면서 동물이 우리에게 얼마나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사람과의 관계를 좋게 하며, 생명존중으로까지 이어지는지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위혜진 원장은 현재 카하 HAB위원회 위원장이자 반려동물예절교육강사, CAPP팀 리더를 비롯해 대한수의사회의 생명존중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의는 주로 행동학보다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친화적인 병원, 어떻게 하면 환자를 편하게 맞이하고, 보호자들을 편하게 대할지, 또 직원들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과 실천할 수 있는 생명존중 방법 등을 다룬다.

최근에는 강의보다도 ‘카하 엑스포’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카하는 임상수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체가 없으면 우리를 대변할 곳도 없다”면서 “1인 병원이건 큰 병원이건 협회를 중심으로 한 마음으로 모였으면 한다”고 카하에서 일하는 이유를 밝혔다.

평생 같이 행복하게 살기위혜진 원장은 수의사는 동물과 가장 가까운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평가절하 돼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실례로 자가진료는 엄연한 불법진료임에도 ‘자가진료’라는 이름으로 미화돼 있다. 때문에 자가접종이 얼마나 위험하고 전문성이 필요한 진료인지, 수의사들이 전문가로서 먼저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때문에 수의사로서 소명을 다하면서 다 같이 공익을 실천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멀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이런 것들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위즈동물병원의 원훈대로 ‘인간과 동물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을 통해 생명존중을 실천한다’를 위해 위혜진 원장은 임상뿐만 아니라 단체 일과 교육에도 적극 참여하며, 수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반려동물들이 평생 행복하게 같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천생 수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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