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천고마비(天高馬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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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천고마비(天高馬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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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2호] 승인 2016.11.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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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이 아름다운 가을이다. 가을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살찌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여름 내내 힘들어서 말랐던 말도 가을에는 살이 찐다. 그러나 말이 지나치게 살이 쪄서 뚱뚱해진 비만 말은 없다.
최근에는 사람만큼 반려동물이나 동물원 동물들도 비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야생에서는 겨울에 동면하는 동물을 제외하고, 야생 동물이 비만상태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뚱뚱한 사자가 가젤을 잡을 수 없듯이 체중이 많이 나가면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먹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생존이 힘들게 된다.
영국의 Paignton동물원에서는 영장류의 치아건강 악화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당도를 고도로 올린 과일을 시중에서 구입하여 영장류들에게 공급한 것이 그 원인으로 추정하였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서 섬유소가 많고 탄수화물이 적은 사료를 공급하며, 과일의 공급을 식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식단을 바꾼 후 일 년 이내에 치아건강 문제가 급격하게 호전되었고, 대부분의 영장류가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였으며, 비만 개체는 체중이 감소하여 정상 체중으로 회복되었고, 설사 발생율도 감소하였다고 한다.
덧붙여 여우원숭이와 캘리트리키드에서는 공격성 행동과 자해행위가 감소되었다고 발표하였다 (Plowman A. 2015. Proceedings of the Eleventh Conference on Zoo and Wildlife Nutrition).
반려동물에서는 정상 체중보다 체중이 20-25% 초과하여 건강, 복지 및 삶의 질을 저해할 정도라면 비만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반려동물에서 비만은 운동 부족 또는 과식이 주요 원인이며, 특정 질병 때문에 비만이 유도되기도 한다.
비만은 반려동물에게 무력감과 불필요한 고통을 장기간에 걸쳐 줄 수 있으며, 동물들은 더욱 움직이기 싫어하게 된다.
비만은 대부분의 반려동물 복지에 심각하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
개에서 비만은 노령견, 중성견 그리고 암컷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주인이 비만일 경우 개를 운동하기가 쉽지 않거나 개의 비만을 알아차리기가 힘들기 때문에 개가 비만이 될 확률이 더 높다.

한편 개의 품종이 비만과 연관되었는지는 불확실하다. 과체중의 골든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코카스파니엘, 퍼그는 비만처럼 보이지만, 표준체중인 경우가 많다.
비만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는 심장병, 호흡 곤란, 고혈압, 골 관절염, 암 등이 보고되어 있다. 결국 비만은 반려동물의 삶의 질과 양에 악영향을 주는 만성질환으로 볼 수 있다.
개와 고양이의 경우 간단한 방법으로 비만여부를 알 수 있다.
정상적인 반려동물이라면 늑골의 윤곽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촉진이 가능해야 한다. 옆에서 보았을 때 애완동물의 배는 위쪽으로 긴장감 있도록 올라가 있어야 한다.
개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고 판단되면 특정 영양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사료의 급여 빈도를 조절하여 식이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현재 주고 있는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양실조를 유발할 것이며, 어느 순간에 비만이 재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의 운동량이다. 하루 종일 주인을 기다리며 집에서 잠만 자는 강아지를 위해 낮에 움직이며 놀 수 있도록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주인이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여 강아지에 대한 운동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녁식사 후 30~45분 정도 강아지와 함께 동네를 걸어 다니며 운동을 한다면, 강아지는 비만을 예방할 수 있으며, 더욱 주인을 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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