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개원이 2016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송년기획으로 올 한해 세미나 시장을 2회에 걸쳐 결산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 한해 세미나 개최 건수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015년과 2016년 세미나 개최 현황을 월별, 주최별로 비교해 보고, 2017년 새해 세미나 시장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보통 동물병원은 여름이 성수기라고 하는데, 세미나 성수기는 지난해와 올해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세미나 시즌이 따로 없다
2015년에는 6월이 50여 회, 4월이 40여 회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 가장 많은 세미나를 개최한 반면에, 2016년은 3월이 40여회, 4월과 5월이 35회로 봄에 가장 활발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또한 2015년에는 상반기보다도 하반기에 매월 30여회가 넘는 세미나가 개최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인 반면, 2016년에는 9월 개최건수가 10여회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대학’ 세미나 소강상태
세미나 주최별 개최건수를 살펴보면, ‘대학’ 주최 세미나가 올해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는 16회로 주최별 점유율 4위를 기록하며, 업체와 단체 주최 세미나보다도 앞섰던 ‘대학’ 세미나가 올해는 아예 진행된 것이 없어 대부분의 대학 세미나가 소규모 비공개로 전환하지 않았나 예측된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주최별로 가장 많은 세미나를 개최한 주최는 ‘동물병원’으로 2015년에는 223회, 2016년 216회로 다소 감소했고, 학회도 41회에서 37회, 지부 40회에서 34회, 업체 14회에서 3회로 대부분 감소추세를 보여 세미나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가장 많은 세미나가 개최된 6월과 3월만 비교해 보더라도 세미나 개최건수가 전년대비 20%나 대폭 감소해 단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내년 세미나 시장 ‘흐림’
이 같은 세미나 감소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늘어나는 세미나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들이 계속해서 업체와 수의사들 사이에서 제기돼 왔고, 이런 요구들이 반영되면서 세미나 개최건수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개로 진행되는 대규모 세미나보다는 비공개 소규모 세미나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얻고자 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세미나 개최건수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활성화 되고 있는 온라인 세미나도 한 몫 하면서 오프라인 세미나의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수의계 세미나 과연 많은가
수의임상이 전문화, 세분화 되면서 몇 년 새 학회와 학술단체들이 계속 증가해왔고, 세미나 개최건수도 함께 증가했다.
때문에 행사 후원과 부스를 참여해야 하는 업체들의 불만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수의사들도 세미나가 너무 많아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해야 한다며 불만들을 토로해왔다.
하지만 수의계 세미나 개최건수가 진정 많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아직도 메디컬과 덴탈쪽에 비하면 수의계는 학회 및 학술단체 숫자부터 큰 차이가 나고, 세미나 개최건수도 1/5 수준에 그친다.
인력부터 많은 차이가 나는 만큼 절대적인 수치만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 진료과목 당 활동하는 학회와 연구회 수를 비롯해 세미나 개최건수를 비교해 보면 수의계에 더 많은 학술활동이 필요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의 세미나 개최건수만으로 학술활동의 질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양적인 발전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2017년에는 양과 질이 같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수의계 세미나 시장을 기대해본다.
한편 이번 세미나 집계 결과는 본지 ‘세미나 캘린더’면에 2015년과 2016년에 게재된 공식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