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힐링힐스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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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힐링힐스동물병원
  • 김지현 기자
  • [ 112호] 승인 2017.09.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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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축소하고 전문진료 특화한 힐링병원”

동물병원들이 대형화 되고 24시간 운영으로 규모화 되는 요즘, 오히려 몸집을 줄이고 소규모화 한 병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판교에 위치한 힐링힐스동물병원(원장 박성민).
한국의 비버리힐즈로 불리는 백현동에 위치한 힐링힐스동물병원은 병원 이름 그대로 동물과 보호자, 의료진이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유럽풍의 아늑한 동물병원이다.

 

사이즈 줄이고 전문진료 특화
남들이 다 대형화를 꿈꿀 때 소규모화를 실천한 박성민 원장은 원래 10년 동안 24시간 대형병원을 운영해온 베테랑 원장이다.

그만큼 대형병원의 고충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그의 과감한(?) 결정이 어쩌면 더 쉬웠을 수도 있을 듯 하다.

대형병원 원장들이 소규모 병원들을 부러워 한다는 것만 봐도 대형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소규모를 얼마나 원하고들 있는지 짐작할만 하다.

박성민 원장은 “필요한 인력만 구성해 일요일과 공휴일은 쉬고, 평일은 저녁 7시까지만 예약진료로 운영한다.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훨씬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하던 병원을 그만 두고 이 나이에 다시 자리 잡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은 하고 싶은 것을 실행하게 되서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외과‧한방재활‧구강외과 특화   
힐링힐스동물병원은 병원의 규모와 인력 모두 다운사이징 했지만, 외과, 한방재활 치료, 구강외과 진료를 특화한 병원이다. 기존의 로컬 동물병원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박성민 원장은 “대형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의사들의 가장 큰 고충은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이라면서 “나이 50에 접어들면서 24시간 운영이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개인적인 사정도 있어 나한테 가장 적합한 병원 형태가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병원을 소규모화하고, 전문진료를 특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가 병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외과수술실이다.
현재 한국수의외과학회 회원이자 외과 박사과정 중에 있는 박성민 원장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외과수술을 특화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공부하며, 500mA 고주파 엑스레이와 고퀄리티 영상의 DR, 초음파 등 최첨단 장비와 시설들을 갖췄다. 구강외과 진료를 위해 수의치과 전문 장비도 구비했다.

그는 “외과적 진료를 위해 시설과 장비에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면서 “앞으로 외과는 물론 한방재활 치료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첨단 장비에 아낌없는 투자
노령동물이 증가하면서 한방재활 치료를 위한 시설도 갖췄다. 세계수의학도협의회가 한국을 방문할 때면 항상 방문하는 곳이 박성민 원장의 병원이기도 하다.
이처럼 병원은 작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장비만큼은 최첨단 장비를 갖추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양질의 진료를 위해 시설과 장비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들의 감염 예방과 위생을 위해 플라즈마 멸균기도 구비했다.

소독과 멸균까지 생각한 힐링힐스동물병원은 깔끔하고 모던한 유럽풍의 인테리어까지 더해 병원 곳곳에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들이 눈에 띈다.

박성민 원장은 “전문화된 진료에 맞춰 시설부터 구조까지 신경 써서 병원을 구성했다. 병원 규모는 작지만 정형외과 등 외과수술과 한방재활 치료에 포커싱 하다 보니 관련 수술 장비들은 가능하면 성능이 좋은 최신 장비들로 구비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개원 20년차에 들어선 박성민 원장은 수의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만큼 보호자들의 요구사항도 많아졌고, 수의사들의 책임감도 같이 늘어났다고 했다.

“수의사에 대한 사회적인 처우가 우리 스스로는 아직도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인들 생각에는 많이 올라간 것이 사실이다.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보호자들의 수의사에 대한 기대와 요구사항이 크게 높아졌고, 그만큼 수의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많이 늘어나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긴장하고, 좀 더 정확하게 진료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의사를 바라보는 보호자들의 시각이 다양해 그 갭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고도 했다. 

“어떤 사람은 수의사를 반려견 치료해주는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기도 하지만, 누구는 돈 버는데 안간힘 쓰는 직업군으로 보기도 한다”면서 “극단적 표현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반려동물을 먹는 나라다.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의사 직업군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이런 다양한 시각들이 조율된다면 더 크게 성장하는 직업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의사 스스로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스스로 전문가라고 생각한다면 자정할 수 있는 능력과 자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다. 요즘같은 시기에 더욱 필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유행 말고 자기 스타일대로
현재 동물병원은 대형화가 트렌드이지만,  그 반대를 선택한 박성민 원장의 소규모화는 아마도 시대를 앞서 간 선택일 것이다. 

박성민 원장이 10년 넘게 대형병원을 운영하다 소규모화 한 이유는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환자에게 시간을 더 할애하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 시대 수의사들이 가장 바라는 삶의 질을 높이고, 병원 이름 그대로 환자와 보호자, 수의사 모두 힐링하고자 하는 박성민 원장의 모습에서 각박한 경쟁 속에 찌들려 살고 있는 수의사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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