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대동물병원 윤정희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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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대동물병원 윤정희 병원장
  • 김지현 기자
  • [ 121호] 승인 2018.02.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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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동물병원으로 시스템 개선 주력”
 

서울대학교동물병원(병원장 윤정희)이 기존 병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로 증축 개원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전국 대학동물병원의 롤모델이자 동물병원의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서울대동물병원의 새로운 출발에 수의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윤정희 병원장을 만나 서울대동물병원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디테일한 부분 채워가야
서울대동물병원은 지난 2014년 설계 및 예산 논의를 시작으로 2015년 11월 증축 공사를 시작해 공사 기간만 딱 2년이 걸렸다.

총 사업비 132억 원, 연면적 5,667 평방미터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국내 최대 동물병원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윤정희 병원장은 적잖은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병원 콘셉트에 맞춰 공간을 다 마련했지만, 아직 보호자 프랜들리한 공간 등 디테일한 것까지 채워지지 못한 부분이 꽤 많다. 규모가 커진 만큼 앞으로 개선하고 채워가야 할 부분들이 아주 많아 이를 위해 교수들 모두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완전히 채워지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개방형 통합진료실 운영
서울대동물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진료실 형태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윤정희 병원장은 “진료실은 총 13개다. 2층 로비에 들어오면 좌측에 진료실이 양쪽으로 위치해 있고, 진료실 앞 공간을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그재그 형태의 데스크로 구성해 통합진료가 가능하게 꾸몄다”며 “안과, 피부과, 정형외과 등 일부 공간은 특정 진료 공간으로 할애하고, 나머지 진료 공간은 필요에 따라 쓰는 개방형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대동물병원은 국내 최고의 병원답게 ‘스마트 동물병원’을 콘셉트로 한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최첨단 콘셉트를 갖추기 위해 시스템의 버전 업그레이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비 입구에서 보호자가 스크린 화면에 이름을 입력하면 진료실 스크린에 환자 정보가 뜨게 된다. 이런 스마트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첨단의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며, 웨어러블한 장비 등도 적용 중에 있다”고 말했다. 

병원 3층은 수술실이다. 4개의 수술방이 있는데, 중앙 집중실을 중심으로 준비, 마취, 유도, 수술실, 회복실을 거쳐 중앙 입원실까지 이어지도록 동선을 고려했다. 중앙 집중실에는 전담 간호사 등 인력 배치를 계획 중이다.

방사선 치료 장비 구축할 것 
병원 규모에 비해 아직은 장비가 많이 미비하다는 윤정희 병원장은 장비 중에서도 방사선 치료 장비는 반드시 구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비가 아직 미비해 앞으로 갖춰나가야 할 장비가 많다. 그 중에서도 꼭 구축하고자 하는 부분이 바로 방사선 치료 장비다. 서울대 본부에 예산을 계속 요청 중에 있고, 연구과제 형태 등 예산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에 있다. 인의 기관과도 접촉해 협의 중에 있으며, 실제로 많은 부분이 진척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1층에는 이미 ‘방사선 치료실’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암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인의병원과 연계하는 수준이고, 독자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하는 수의기관이나 대학병원급이 없다.

윤정희 병원장은 “다른 병원에서 커버 안 되는 부분을 서울대동물병원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장비만 수십억 가까이 들어 예산안 채택이 난관을 겪고 있지만, 반드시 암센터 설립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영 시스템 개선 작업 중
장비뿐만 아니라 인력 확충도 필요하다. 현재 인력에서 교수는 2배, 직원은 1.5배 이상 필요한 상황이다. 궁극적으로는 병원 운영 시스템에 대한 개선 작업이 절실하다.

그는 “규모에 맞춰 인력도 필요하지만 인건비 등 예산이 만만치 않다. 우선은 전반적으로 병원 운영 시스템에 대한 개선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병원 진료가 잘 이뤄지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수련의급보다는 전임의나 펠로우급, 임상교수를 올해안으로 확충해 실제로 많은 일을 할 분들을 키우는 조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정희 병원장은 대학병원인 만큼 전문적인 진료는 물론이고, 교육적 측면과 사회 기여 측면도 간과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서울대동물병원은 동물복지형, 선진국형 전문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사회 기여 및 교육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권위적이고 거리감 있는 대학병원에 대한 선입견을 탈피할 수 있도록 작게는 관악 주변 보호자부터 시작해 동물을 좋아하면서 누릴 수 있는 좋은 점들을 아주 디테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보호자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매년 6회의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운영 중인데, 앞으로 횟수와 범위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경영 전문가 컨설팅 필요해
서울대동물병원은 인력과 규모 전반적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경영 전문가의 컨설팅이 절실해졌다.
윤정희 병원장은 “병원 규모가 커지다보니 조직은 방대해지고, 진료 수익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경영 전문가의 컨설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의 경영 분석을 통해 올해의 단계별 목표와 향후 발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수의과대학 발전계획과도 맞물려 있어 병원의 발전계획안이 나와야 대학 자체 2030년 플랜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곧 경영 자문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동물병원의 증축으로 수의과대학의 숙원사업이 일단은 마무리 됐다. 병원 증축을 통해 수의과대학의 향후 마스터플랜을 위한 종합적인 세팅이 완벽하게 준비된 것이다.

국내 수의계를 이끌어 가는 최대 규모의 동물병원으로서 서울대동물병원이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갈지, 수의계에 제시해 줄 미래 방향성과 성장에 수의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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