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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절영지회(絶纓之會)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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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호] 승인 2018.11.07  19: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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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경의 신주쿠에서 50분 거리에 있는 다카오산에 다카오 몽키 파크가 있다. 이 공원의 역대 보스 원숭이의 특징에 대하여 공원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초대는 이름이 ‘반조우’로 재위는 1970년~1975년이다. 역대 보스 원숭이 중 가장 위엄이 있었으며 다카오산에 태풍이 불어 닥친 한 밤에 집단 탈출하여 무리를 보호하다가 들개와 싸워 순직했다.

이대 보스는 ‘벤’이며, 재위는 1975년~1995년으로 약 20년간의 장기 집권을 했다. 다카오산 역대 보스 중에서도 불세출의 영웅으로 입장객에게 가장 사랑받은 보스 원숭이였다.

삼대 보스는 ‘베타’로 1995년~1997년 재위하였고, 다카오산 첫 암컷 보스 원숭이며 선대 보스 원숭이 벤의 동생이었다.

육아를 하면서 2년간 재위한 것은 다른 공원의 암컷 보스와 비교해보면 장기 집권한 셈이다. 퇴위 후에도 암컷 원숭이 1위로서 군림한 여걸이다.

네 번째 보스는 이름이 ‘가꾸’로서 1997년~2003년까지 재위하였으며, 지적능력과 체력 모두 뛰어나 주위에서 공격하는 야생 원숭이의 침입을 막고, 다수를 격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강한 리더십을 발휘한 보스 원숭이었다.

다섯 번째 보스는 이름이 ‘넷신’으로 2003년~현재까지 뛰어난 행동력을 보여 동료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얻었다. 또한 아기 원숭이들을 돌보는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원숭이의 성가신 일을 돌보아주는 것이 장점으로 정평이 나있다.

원숭이 사회에서 보스가 되려면 지적능력과 체력도 중요하지만 ‘넷신’ 같은 보스처럼 어려운 일에 처한 다른 원숭이를 구해주는 자비, 온화함 그리고 관용 등이 중요한 덕목이 되기도 한다.

인간사회에서 보스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상황이 다양하겠지만, 관용과 자비로서 이끄는 리더는 후에 반드시 보답을 받는다. 絶纓之會(절영지회)가 그것을 말해준다.

춘추시대 초나라의 荘王은 어느 날 밤, 신하들을 잔치에 초대했다. 모두 마음껏 술을 마시고 많은 사람들이 취하여 잔치가 한창일 때 촛불이 바람에 꺼졌다. 이때 蒋雄이라는 자가 왕의 여인의 옷에 손을 대었다. 왕의 여인은 바로 蒋雄의 갓끈을 잡아당겨 끊고, 荘王에게 “촛불이 꺼진 틈을 타서 나에게 무례를 범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의 갓끈을 끊었습니다. 초를 켜서 갓끈이 끊어진 사람을 찾으면 누가 무례한 짓을 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생각에 잠긴 荘王은 “촛불을 켜기 전에 모두 갓끈을 잡아당겨 끊어라”라고 명령하였다. 왕의 관용 덕에 蒋雄은 죽음을 모면하고 마음속으로 장왕에 감사했다.

그 후 3년이 지나서 초는 진(秦)과 전쟁을 하게 되었다. 그 전쟁에서 蒋雄은 앞장서서 싸웠고, 다섯 번 싸워서 모두 적을 격퇴시키는 대공을 이루었다. 그러자 荘王이 蒋雄에게 “나는 그대에 대하여 그렇게 잘 해준 기억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목숨을 아끼지 않고 이렇게 싸웠는가?” 하고 묻자, 蒋雄은 “왕께서 신의 목숨을 구해 주셨습니다. 예전 絶纓之會(절영지회) 때 무례를 범한 사람이 저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또 “왕께서는 참고 또 참으며 저를 죽이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감히 그 은덕을 감추고 끝내 죽음으로 왕께 보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원숭이도 보복을 할 줄 안다. 원숭이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동남아나 중국의 원가계, 인도의 사원 등을 여행할 때 원숭이에게 원한을 사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관광객에게 유리하다.

어떤 집단에서는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자기들 사이에서도 언제라도 복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전운이 감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원숭이 집단에 관용과 사랑을 베풀 줄 아는 리더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아마도 많은 원숭이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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